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지난 7일 열린 봉준호감독과의 '스페셜 토크'가 "꿈만 같았다"고 말했다.
8일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드라이브 마이 카(Drive My Car)', '우연과 상상(Wheel of Fortune and Fantasy)' 공식 기자회견에서 하마구치 감독은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하루 전인 영화의 전당 중극장에서는 봉준호감독과 일본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스페셜 토크'가 열렸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동료로서 그의 직업적인 비밀을 캐겠다"라는 특유의 재치가 담긴 오프닝 멘트를 시작으로 하마구치 감독의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와 '우연과 상상'을 감상한 뒤 생긴 질문들을 던지며 행사를 이끌었다.
둘은 이날 100분이 넘는 시간 동안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 좋아하는 감독 등 영화와 관련된 대화를 나눴다.
이에 하마구치 감독은 "봉준호 감독이 나를 응시하고 많은 질문을 쏟아내 줄 때 무언가 포근히 감싸주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신체적으로는 피곤한 상태였는데 봉준호 감독님의 시간과 질문에 굉장히 용기를 얻으면서 열심히 답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그는 "봉준호 감독님은 원래도 영화 감독으로서 존경하는 감독님이었지만 어제처럼 길게 이야기를 나눈 것은 처음인데 그의 인간적인 매력에도 압도 당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봉 감독과의 시간이 좋았던 이유가 두 가지 있다며 "봉 감독님과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님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었던 것과 대화 중 봉준호 감독님의 아버지에 대한 언급이 잠시 있었는데 그런 개인적인 부분도 대화 속에 있었던 것이 참 기뻤다"고 설명했다.
다만 "봉준호 감독님의 질문에 답변을 하려고 하는데 잇따라 질문이 들어오고 또 들어와서 답변하려고 했던 것을 충분히 풀어놓지 못한 장면이 몇 번 있었다. 그 점은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죽은 아내에 대한 상처를 가진 가후쿠(니시지마 히데토시)와 전속 드라이버 미사키(미우라 도코)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이브 마이 카'로 74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거머쥐었으며, 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는 우연과 관련된 세 개의 이야기를 엮은 '우연과 상상'으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며 전세계에 눈도장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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