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국제교육도시연합(IAEC) 아시아·태평양 네트워크 지역회의'가 이달 6일부터 7일까지 이틀동안 안동 그랜드호텔에서 개최됐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평생학습의 방향'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회의는 기조 강연, 주제 강연, 시장단 원탁회의, 도시별 교육사업 사례발표, MOU 체결식 등 다양한 세션들로 진행됐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으로 위축된 평생학습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내년 안동에서 개최될 '제16회 국제교육도시연합(IAEC) 세계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준비하는 분위기도 마련됐다.
창원시와 IAEC가 주최하고 안동시가 주관한 이번 회의에는 국내 IAEC 아·태 네트워크 23개 회원도시와 일본 오카야마,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등이 참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오프라인 참석인원은 50명 미만으로 제한됐다. 또, 해외 도시 및 현장에 참여할 수 없는 국내 관계자들은 줌(ZOOM)을 통한 온라인 화상회의로 참가했고, 실시간 동시통역도 지원됐다.
회의 첫날에는 안동시와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공동으로 '제16회 국제교육도시연합(IAEC) 세계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업무 협약식도 진행됐다.

◆코로나19 이후, 적극적 행동 통해 불평등 바로 잡아야
마리나 카날스 IAEC 사무총장은 줌 화상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현재의 전 세계적 위기는 교육에 대한 접근성을 악화시키고, 심각한 학습 불평등을 일으키며 새로운 문제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디지털 학습 전환 노력은 고무적이지만, 이것이 대면 학습을 대체할 수 없다"며 "학습은 학교에 가는 것 이상의 의미이며, 교실에서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개인과 지역사회의 웰빙, 사회적 모임, 공공장소 향유, 문화생활 및 교육적, 사회적 결정에 대한 참여 등도 포함된다"고 했다.
마리나 카날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상황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앞으로 적극적 행동을 통해 불평등을 바로잡기 위한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위기의 부정적 영향은 질병 전파가 완화된 이후에도 오랫동안 계속될 것"이라 경고했다.
권영세 안동시장도 "코로나19 상황은 전 세계의 많은 것들을 변화시켜 놓았다. 코로나가 종식된다 할지라도 우리 삶의 방식은 코로나 이전처럼 되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 했다.
그는 "평생학습의 방식도 대면형 집단 교육 방식에서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토대로 한 비대면형 개인 교육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온라인 방식에 익숙하지 않거나 접근성이 떨어지는 취약계층에 대해 교육 불평등을 야기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시민의 역량강화에 평생교육이 큰 역할을 차지하는 만큼 지방정부는 평생교육 기회의 격차 해소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동시는 지난 2003년 대구경북 최초로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된 후 시민들에게 수준 높고 다양한 평생학습 제공에 노력해오고 있다.
안동시는 국제학습도시 네트워크 활동을 통해 전 세계의 우수한 교육도시들로부터 보다 나은 평생학습 정책과 서비스를 배우고자 2010년 국제교육도시연합 가입, 2019년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네트워크에 가입했다.
지난해 10월 안동시는 세계 교육올림픽이라 불리는 '국제교육도시연합 세계총회' 유치에 성공했다.
2022년 10월 25일부터 4일 동안 안동 도산면에 들어선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될 세계총회는 대한민국의 평생교육과 학습도시의 우수 정책사례를 전 세계에 소개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내 평생교육사업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대한민국 평생교육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 유네스코 교육회복 키워드 '포용성·형평성·평등성'
이번 회의에서는 중앙대 이희수 교수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도시와 학습의 일상회복 네트워킹 전략'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섰다. 또, 하금숙 경상북도 여성정책개발원 원장이 '디지털 리터러시, 미래의 평생교육을 이끌다'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했다.
이밖에 일본 오카야마,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진천군 등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평생 학습의 방향에 대해 사례발표에 나섰다. 또, 군산시와 구미시도 사례를 발표했다.
특히, 전 유네스코 아·태 국제이해교육원장이었던 정우탁 교수가 사회를 맡아 계층 및 세대간 교육 평들을 위한 도시별 제언 등 평생학습도시 시장 원탁회의도 진행됐다.
김남선 대구대 청소년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임형규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전문원, 홍보강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팀장, 김유미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 사무처장, 진재경 안동시 평생교육과 팀장 등이 종합토론에 나서기도 했다.
이희수 교수는 기조강연에서 "이제 '코로나 박멸'에서 '코로나와 함께'로 말이 바뀌고 있다. 유네스코는 코로나19로부터 교육회복을 위한 키워드로 '포용성', '형평성', '평등성'을 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학교로 보내지 못할 수도 있는 가정을 파악해 재정 지원에 나서고, 학생들이 그동안 뒤쳐진 학업 성취도를 따라 잡을 수 있도록 필요한 학습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학교에서 적절한 보건 및 영양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시대 이후 더 나은 교육도시로 도약을 위한 제언도 잊지 않았다. 이 교수는 "호학낙습(好學樂習)의 도시 안동에서 학습도시 상생의 길을 찾을 수 있다"며 "평생학습, 학습도시의 바탕은 '호학'이다. 선비정신을 계승발전시킨 호학낙습이 안동다운 안동을 만들었다"고 했다.
하금숙 경북여성정책연구원장은 '디지털 리터러시, 미래의 평생교육을 이끌다'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코로나19 이후의 미래사회, 디지털 기술과 인터넷을 활용해 콘텐츠를 찾아내고, 평가·공유·창조하는 '디지털 리터러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하 원장은 "4차산업 혁명 등 새로운 지식습득이 요구되는 미래사회의 변화, 자치단체와 지방교육기관의 연계협력으로 다양한 평생교육 수요에 대응해야 한다"며 "주민자치, 마을교육, 주민참여 등 자치분권 관련 평생교육 강좌도 개설 운영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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