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일 경북 안동 전통리조트 '구름에'에서 열린 '21세기 인문가치 포럼'을 통해 안동과 한글의 인연이 새롭게 주목받았다.
인문가치 포럼 기간 동안 행사장 '구름에 오프'에서는 훈민정음 해례본, 언해본(책판과 복각판), 광흥사에서 소장해 오던 월인석보 등 안동지역과 인연이 깊은 한글 자료들을 선보인 '공감과 위로를 노래하다' 한글 특별전이 마련됐다.
훈민정음, '선종영가집 언해'와 '월인석보', 승려 신민의 언간(한글 편지) 등을 직접 실물로 보고 느끼며 훈민정음의 유래, 가치와 함께 안동과의 특별한 인연이 관람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1446년 세종의 명령을 받아, 정인지 등이 한문으로 편찬한 해설서인 훈민정음 해례본이 1940년 안동지역 한 고택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이후 이 해례본은 팔려나가 현재 간송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또 2008년 상주본으로 알려진 해례본도 안동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안동은 세조 대에 설치된 간경도감의 분사(지역 분소)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안동 학가산 기슭의 고찰 광흥사에서는 지난 2013년 11월, 지장전의 인왕상과 시왕상의 복장에서 다수의 고문헌이 발견됐다.
월인석보·선종영가집언해 등 훈민정음 창제 직후의 표기를 그대로 반영하는 한글자료가 포함돼 언어 연구 자료로서 큰 의미를 가져오기도 했다.
월인석보는 세종이 수양대군의 석보상절과 세종이 직접 지은 월인천강지곡을 다시 편집하여 목판으로 간행한 책이다.

이번 인문가치 특별세션에서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훈민정음 해례본)으로, 세계에서 창제과정을 기록한 유일한 문자인 훈민정음의 창제 배경과 원리를 바탕으로 훈민정음의 가치와 세종대왕의 학문적 업적을 조명하기도 했다.
김휘동 전 안동시장은 "안동과 한글의 인연에서 광흥사를 빼 놓을 수 없다. 광흥사는 당시 왕의 사찰로 인정받으면서 국사였던 학조대사 등이 수행했던 곳으로 한글창제 당시 한글과 관련된 책을 인쇄했던 곳"이라며 "국내에 발견된 2권의 해례본도 광흥사와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했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훈민정음 해례본은 간송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간송본, 상주본 2종 만이 현존하고 있다. 훈민정음 해례본이 경북 안동에서 발견된 것은 한글의 고장으로서 특별한 인연이라 할 수 있다"며 "세종대왕의 애민사상에서 창제된 한글의 우수성, 가치는 인문정신의 요체라 할 수 있어 안동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도시로서 이를 더욱 널리 알리고 현대적 활용에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훈민정음 전시는 오는 17일까지는 경북도청 동락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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