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북 상주·문경 양측 주민과 불교 및 민간단체들이 '고녕가야국' 뿌리 찾기 등 가야문화권을 재조명하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매일신문 5월 25일자 11면 등) 상주시가 관련 유적 발굴작업에 본격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상주시는 10일 고녕가야의 흔적을 찾기 위해 경북문화재단 문화재연구원 주관으로 함창읍과 이안면 일대 1천500㎡의 오봉산에 분포한 600여기 고분군에 대해 발굴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예산은 10억원이다.
상주시 관계자는 "내년 6월말까지 진행되는 조사에서 문헌에 등장하는 고녕가야국의 흔적을 확인하고 신라, 백제와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를 알아보는 등 상주 함창지역의 고대사 성격을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종합하면 지금 상주시 함창읍과 문경 일대인 고녕군(古寧郡)은 '본래고녕가야국'(本古寧加耶國)으로 신라가 이를 취해 '고동람국'으로 삼았으며 신라 경덕왕 때 함녕(咸寧)으로 고쳤고 고려 현종 때 '함창군'이 돼 지금까지 지명이 유지되고 있다.
당시 함창군에는 속현이 3개가 있는데 현재 문경 봉암사가 있는 가은현(가선현), 문경읍에 있는 문경현(관산현), 문경 봉천사가 있는 호계현이라는 기록도 포함돼 있다.

특히 상주 함창에는 고녕가야를 건국한 태조왕릉과 왕후릉도 있다. 이 왕릉은 조선 선조 때 '古寧國太祖伽倻王陵'(고녕국태조가야왕릉)이라고 음각돼 있는 묘비와 함께 발견돼 왕명으로 관리를 했다는 기록도 있다. 이 왕릉은 인근 오봉산 고분군과 함께 경북도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동국대학교 한국불교사연구소는 지난 8월 28일 상주 함창읍사무소 대강당에서 '상주·함창·문경 고녕가야 권역의 재조명'이란 주제로 첫 학술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문경 봉천사 지정 스님은 "삼국사기 등 문헌을 통해 확인되는 6가야 중 경북의 가야는 고령 대가야, 성주 성산가야, 상주·문경지역에 고녕가야가 존재했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며 "서기 40년 상주 문경지역에 건국된 고녕가야는 6세기 중엽 신라가 병합하기까지 500여 년간 가야연맹은 물론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한 축이었다"고 주장했다.
오봉산 고분군 발굴에 참여하고 있는 권혜인 경북문화재단 조사연구실장은 "오봉산 고분군은 대략 서기 5∼6세기에 형성된 무덤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고녕가야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3세기 유물이 나올지 기대를 갖고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상주 문경이 고대 고녕가야국이었다는 역사적 기록을 뒷받침할만한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향후 국가차원의 사적지정 추진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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