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험생 "위드 코로나, 수능 뒤로 미뤄달라"

국민청원에도 수천명 동의

전 국민의 5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발표된 1일 오전 서울 양천구 홍익병원에서 시민이 모더나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보건 당국은 11월부터
전 국민의 5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발표된 1일 오전 서울 양천구 홍익병원에서 시민이 모더나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보건 당국은 11월부터 '위드코로나'를 위해 이달 말까지 성인의 80%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를 목표로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접종 간격을 줄이기로 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을 하지 않은 약 580만 명의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오는 18일부터 예약 없이 당일 접종 받을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정부가 다음달 초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 전환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도입 시기를 수능 이후로 늦춰달라는 국민청원이 나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8일 '위드 코로나 시기를 수능 뒤로 미뤄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10일 오전 11시 현재 1천531명의 동의를 받은 상태다.

청원인은 "11월 9일쯤부터 위드 코로나를 시작한다고 보도되고 있다. 11월 18일이 수능일인데 열흘 정도만 미뤄주시면 좋겠다"며 "코로나와 함께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 시기를 조금 더 늦춘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건 없다고 본다.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 분명히 확진자가 증가할 텐데 지금껏 애써 준비했던 수험생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백신을 맞았다고는 하나 돌파감염도 많고 수능은 어찌어찌 따로 모아서 보더라도 수능 이후 대학별 고사는 구제 방법이 없다"며 "짧게는 1년에서 n수생까지, 심지어 수능 준비가 아니라 초중고마저도 대학을 위해 준비한 것일 수도 있는데 늘어난 확진자로 우리 아이들이 피해를 볼까 너무나 두렵다. 시기를 꼭 조정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수험생들은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전환 검토에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지난 7일 한 수험 관련 네이버 카페에는 '위드 코로나 시기를 수능 뒤로 미뤄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12년 노력의 결실을 열흘 앞두고 위드 코로나가 시작돼 혹시라도 확진자가 폭증하면 수능 앞둔 아이들이 너무 힘들 것 같다. 수능은 따로 모아 본다고 하나 수능 후 학교별 고사는 전혀 구제 방법이 없어 아예 기회조차도 놓쳐버릴까 너무 걱정이 된다"고 적었다.

한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이 "전 국민 70%, 성인 80%, 고령층 90% 접종률을 보이면 위드 코로나를 하겠다고 했는데, 10월 25일 달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나"라고 묻자 "2주일 정도 항체 형성기간을 고려하면 11월 9일쯤으로 추정한다. 시작은 해볼 수 있다"고 말했었다.

다만 정 청장은 "11월 9일까지는 한 달 이상의 시간이 남았으며, 그때까지 어떤 변수가 생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백신 접종 완료율은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하기 위한 가장 기초적 전제조건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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