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0일 대구경북(TK) 출신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에 선출됐다. 이에 내년 3·9 대선에서 '민주당의 무덤'으로 불리는 TK 표심에 변화의 바람이 불지 관심이 집중된다.
경북 안동 출신의 이 후보는 이날 사상 첫 TK 출신 민주당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됐다. 앞서 민주당 대선 후보는 ▷14~15대 김대중(전남) ▷16대 노무현(경남) ▷17대 정동영(전북) ▷18~19대 문재인(경남) 등 호남과 경남 출신이 차지했다.
이 후보는 지난 7월 1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직후 곧장 고향 안동을 찾아 "안동이 낳은 자식이니까 많이 도와 달라"며 TK 표심을 적극 공략하기 시작했다.
지난 9월 5일엔 대구에서 "고향 시절 성서공단으로 일하러 간 형, 누나들이 선물을 싸들고 왔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 보니 TK가 전국에서 가장 퇴락한 지역이 됐다"며 TK의 보수당 독점 폐해를 지적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민주당 대선 후보 가운데 TK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올린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이다. 2017년 19대 대선에서 문 대통령은 대구 21.8%, 경북 21.7%를 각각 득표하며 민주당 대선 후보로는 처음으로 TK에서 '마의 20%대'를 돌파했다.

이 후보는 본선에서도 TK 출신임을 거듭 강조하며 문 대통령의 기록을 넘어 30%대 득표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정권교체 의지가 가장 강한 TK에서 이 후보가 '고향 어드밴티지'를 전혀 못 누릴 것이라는 비관론이 만만치 않다.
정치권 관계자는 "TK 시도민의 정권교체 열망이 노무현 정권 말기보다도 더 강력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정동영 후보는 TK에서 6%대 득표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본선에서 TK 출신 여야 대선주자들이 격돌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난 8일 지역 출신인 유승민·홍준표 후보가 4강 문턱을 넘었다.
두 사람 중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나오면, 내년 3·9 대선은 사상 처음으로 TK 출신 여야 대선주자들이 맞붙는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