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4강 문턱을 넘은 윤석열·홍준표 예비후보가 한글날 연휴 동안 거센 신경전을 벌이며 향후 양강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홍 후보는 지난 9일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방문하고 기자들과 만나 "여당의 주요 후보는 대장동 비리의 주범으로 지금 조사받아야 하고, 야당 주요 후보도 장모, 부인, 본인 전부 지금 조사를 해서 자칫 감옥에 가야할 그런 범죄 공동체가 됐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와 윤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래서 어떻게 대통령 선거를 치르려 할 수 있겠나, 이건 범죄 대선이 되는 거다. 범죄자들끼리 붙는 대선이 그게 옳은 대선이냐"며 "26년 정치하면서 참 기가 막힐 일을 겪는다. 그렇게 대통령이 돼 본들 국민들이 따르겠나. 범죄자 대통령을"이라고 꼬집었다.
윤 후보 측은 즉각 격앙된 반응을 내놨다.
윤 후보 캠프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품격이 없다는 지적을 늘 받아온 홍준표 후보가 또 이성을 상실한 듯 막말을 했다"며 "함께 경쟁한 당의 다른 대선 예비후보를 겨낭해 '줘 패릴 수도 없고'라고 해서 빈축을 산 게 며칠 전인데 또 추태를 부린 것"이라고 반격했다.
다만 10일엔 윤 후보가 직접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공세 수위를 조절했다.
윤 후보는 "홍 선배님! 어제 '범죄 공동체'라는 표현까지 쓰며 저를 이재명 지사와 싸잡아서 공격하셨더군요. 착잡합니다"라며 "좀 지나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우리 정치가 국민 앞에 이 정도 모습밖에 보여드릴 수 없는 것인지... 참, 여러 감정이 얽혀 마음이 복잡했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 유행하는 오징어게임에 나오는 말로 '깐부'! 홍 선배님! 우리 깐부 아닌가요?"라며 "치열하게 경쟁은 하되 품격 있게, 동지임을 잊지 말고, 과거에서 빠져나와 미래로 향하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같이 갑시다!"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의 차분한 대응에 홍 후보도 한 걸음 물러섰다.
홍 후보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그렇게 말한 것은 윤 후보 캠프에서 지난번 우리 캠프를 공작으로 끌어 들이는 거짓 선전을 했고 또 이번에 확인되지 않는 경선결과를 거짓 주장을 계속하는 반칙을 일삼고 있기 때문에 한마디 한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도 "깐부는 동지입니다. 동지는 동지를 음해하지 않습니다"며 "나는 팩트 외는 공격하지 않습니다. 정치 수준을 떨어트리는 이상한 짓은 하지 맙시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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