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지난 8일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예비후보(가나다순) 등 4명을 대선경선 최종 주자로 확정하고, 내달 9일까지 약 한 달 동안의 치열한 본경선에 돌입했다.
당내에선 본경선의 경우 당원 선거인단투표 반영비율이 절반까지 높아지기 때문에 당원들의 의중, 그 중에서도 당의 텃밭인 대구경북 당심(黨心)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구경북 당원들의 경우 최근 입당한 신인 당원들보다 당에 대한 충성도가 강해 투표참여율이 높은데다 '이번에는 ○○○이라 카더라'라는 여론이 돌면 그에 따른 쏠림현상도 강해 판세 전반을 흔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최종 주자 가운데 유승민·홍준표 후보 등 2명이 대구경북 출신이라 대구경북 당심이 이들 두 주자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이에 정치권에선 각 후보들이 이른바 공중전은 10차례 진행되는 텔레비전 토론회를 통해 소화하고 당원 설득작업인 지상전은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민의힘 당내경선 양강주자인 윤석열·홍준표 후보는 지난 8일 4강 컷오프 발표 이후 일제히 대구경북으로 향했다.
윤 후보는 8일 국민의힘 경북 영주 당원협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당원 동지 여러분의 열렬한 지지로 2차 경선도 압도적인 승리로 마무리됐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홍준표 후보와의 치열한 접전을 의식해 대세론으로 기선제압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홍 후보는 지난 9일 대구시내 국민의힘 당원협의회를 잇따라 방문했고 10일에는 경북으로 이동해 경산·영천·경주·포항 등을 돌며 당원과의 접촉면을 넓혔다.
특히 홍 후보는 이날 경북 3선 출신인 강석호 전 의원을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영입했다. 홍 후보는 또 경북 경산시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찾아 "대구경북에서 5명의 대통령을 배출했으나 미래 먹을거리 토대를 만든 사람은 박정희 전 대통령뿐"이라며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공약 확행"을 약속했다.
정치권에선 대구경북 당심을 차지하기 위한 양강주자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구경북 출신 경선주자들에 대한 지역 당원들의 평가도 본경선 향배를 가를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구가 고향인 유승민 후보는 대구에서 4선 국회의원을 지내는 동안 지역의 차세대 맹주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갈라서는 과정에서 '배신자'라는 비판을 받기 시작했고 아직도 말끔하게 해소하지 못한 상황이다.
홍준표 후보는 대구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했고 대구에 지역구를 둔 현역 국회의원이라는 점에서 지역 당원들의 호감을 사고 있지만 고향인 경남에서 도지사를 지냈고 지난 2017년 대선에서 막말 논란에 휩싸여 대구경북에서는 인심을 많이 잃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인지도 높은 인사와 고향 까마귀 사이에서 대구경북 당원들이 고심을 많이 하고 있다"며 "지역 당원들의 특성 상 경선 종반 특정 후보에게로 마음이 쏠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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