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사오입 시즌2? 0.29% 이의 제기?" 추미애·박용진은 승복, 이낙연은 아직 별말 없어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경선 후보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사사오입 시즌2, 과반이 안 되면 분모에 손을 대면 된다' '분모 장난질 안 했을 경우 결선 투표 확정, 49.31%'라는 문구 및 이승만 대통령 사진이 들어간 이미지. 온라인 커뮤니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최종 득표율 50.29%를 기록하며 더불어민주당의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확정된 가운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등 2명 후보는 곧장 승복 의사를 밝혔으나, 2위로 고배를 마신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은 아직 별다른 언급이 없어 관심이 향한다.

이날 발표된 최종 득표율은 이재명 후보 50.29%에 이어 이낙연 후보 39.14%, 추미애 후보 9.01%, 박용진 후보 1.55%였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최종 결과는 이날 오후 6시를 조금 넘겨 나왔는데, 이에 박용진 의원은 이날 오후 6시 21분쯤, 추미애 전 장관은 오후 6시 32분쯤 각자의 SNS를 통해 장문의 글로 승복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이날 오후 7시 46분 기준으로 이낙연 전 대표의 SNS에는 새 글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특히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결과가 발표된 후 행사장을 나서며 취재진에 "차분한 마음으로 책임이 있는 마음으로 기다려주시길 바란다. 오늘은 여기서 여러분과 헤어진다.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짧게 밝히기만 했고, 결과에 승복하는지에 대한 취재진의 수차례 거듭된 질문에는 일절 답변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꽃다발을 들고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경선 후보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경선 후보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이재명 지사가 당초 예상과 달리 결선 속행 기준인 득표율 과반을 0.29%포인트(p) 차이인 50.29%로 겨우 넘기며 결선을 생략시킨 것을 두고,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서 불복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앞서 논란이 됐던 정세균 전 총리와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등 중도 사퇴한 후보들의 무효표 처리 문제를 다시 꺼내들 수 있다는 것.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이들 무효표 처리를 달리 했을 경우 이재명 지사의 최종 누적 득표율이 과반이 되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

이날 한 언론은 현재 이낙연 캠프가 긴급회의를 소집, 대선 경선 결과에 대한 불복 여부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현재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이승만 대통령 관련 역사적 사건인 '사사오입'을 넣은 표현을 써가며 항의하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사사오입 시즌2, 과반이 안 되면 분모에 손을 대면 된다' '분모 장난질 안 했을 경우 결선 투표 확정, 49.31%'라는 문구 및 이승만 대통령 사진이 들어간 이미지도 등장했다.

정세균·김두관 전 후보의 사퇴 처리에 따른 무효표(정세균 2만3천731표, 김두관 4천441표 등)를 만일 무효로 처리하지 않고 분모값에 반영했다면, 이재명 지사의 최종 누적 득표율은 50.29%가 아니라 49.31%로 과반을 넘지 못하게 되고, 이에 따라 경선이 결선으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주장을 담고 있다.

※사사오입(四捨五入)의 뜻은 넷 이하는 버리고 다섯 이상은 열로 하여 원 자리에 끌어올려 계산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1954년 여당 자유당이 사사오입 논리로 정족수 미달 헌법개정안을 불법으로 통과시킨 것을 가리킨다. 당시 초대 대통령은 중임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내용의 헌법개정안을 두고 표결이 이뤄졌는데, 재적의원 203명 가운데 투표에 참여한 202명 중 찬성 135표, 반대 60표, 기권 7표가 나왔다. 이는 개헌정수에 1표 부족한 것이라 부결이 선포됐는데, 이에 자유당이 사사오입 논리를 펼쳐 개헌안이 가결됐다고 선포한 것이다.

'사사오입 시즌2, 과반이 안 되면 분모에 손을 대면 된다' '분모 장난질 안 했을 경우 결선 투표 확정, 49.31%'라는 문구 및 이승만 대통령 사진이 들어간 이미지. 온라인 커뮤니티

▶이날 결과 발표 후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선관위원장은 취재진에 경선 결과 관련 이의 제기가 있을 경우 검토를 해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아직은 이의제기를 한 것은 없으니 가정을 전제로 이야기할 수는 없다"면서도 "이의 제기를 하면 사유가 뭔지, 선관위 권한 사항인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민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당규를 언급, "중도사퇴한 후보는 무효처리한다 돼 있다"며 "당규의 타당성 문제는 검토해볼 필요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은 과반을 넘어 당규에 따라 후보자가 선출됐고, 당에서 공식 후보로 대표가 추천서를 교부한 것"이라고 원론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꽃다발을 들고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경선 후보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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