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화순군에서 10대 2명이 동갑내기 여자친구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사망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여자친구에게 '이벤트'를 해줄 것 처럼 속이는 등 범행 수법도 교묘해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전남 화순경찰서는 10일 살인 미수 혐의로 A(19)군 등 3명을 붙잡았으며 곧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 등 모두 3명은 지난 9일 오후 11시쯤 화순군 북면 백아산 인근 펜션에서 같이 놀러 온 여자친구 B(19) 양을 죽이려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A군은 당시 B양에게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펜션에서 약 1㎞ 떨어진 특정한 지점에 선물을 숨겨뒀으니 혼자 가서 찾아오라고 제안했다.
이 말에 B 양은 홀로 펜션을 나섰지만, 목적지까지 가는 길이 어둡고 무서워 다시 펜션으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A 군은 계속해서 "이벤트이니 꼭 혼자 가야 한다"고 강요하며 B 양을 밖으로 내보냈다.
결국 A 군이 말한 지점까지 찾아간 B양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특별한 선물이 아니라 흉기를 든 A군의 친구 C(19)군이었다. C 군은 홀로 찾아온 B 양을 발견하고 다짜고짜 흉기를 휘둘렀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이 과정에서 흉기가 부러졌고, 그 틈을 타 B 양은 펜션 방향으로 도망가기 시작했다. C 군은 도망가는 B 양을 뒤쫓아가 목을 조르는 것을 반복했다.

죽기 살기로 사력을 다해 발버둥을 친 끝에 C 군에게서 벗어난 B 양은 겨우 인적이 있는 곳까지 도주할 수 있었고, B 양의 비명을 들은 주변 사람들이 경찰에 서둘러 신고했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진 B 양은 다행히 목숨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계자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감쪽같이 사라진 C 군의 행방을 쫓다 A 군이 몰고 온 외제 차량 트렁크에서 C 군을 발견했다. 결국 A군도 현장에서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애초에 B양의 사망을 조건으로 큰 돈을 타낼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보험 설계사인 A군은 지난 5월 채팅 앱을 통해 B 양을 알게 됐는데, 처음부터 여자친구를 사귀려는 목적이 아니라 살인을 해 사망 보험금을 타내기 위한 것이었다.
이 보험금으로 A군은 자신이 몰고 다니던 외제 차량의 할부금을 갚으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A 군은 5개월여간 B 양과 교제를 하면서 B 양 명의로 보험을 들어놓고 보험금 수령인을 자신으로 지정해뒀다.
그렇게 보험 효력이 발생할 때까지 A 군은 거짓 연애를 계속하면서 친구 2명과 치밀하게 범행 계획을 짰다. A군이 커플 이벤트를 가장해 B 양을 약속된 곳으로 보내면, C군이 미리 기다리고 있다가 살해하고 D(19)군이 자신의 차량으로 도주를 돕는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범행 당시 C 군이 도주하려고 했을 땐 알 수 없는 이유로 D 군의 차량 바퀴에 구멍이 나 운행할 수 없었다. 결국 도주 수단을 잃어버리게 된 C군은 다급한 마음에 A군 차량 트렁크에 숨게 됐다.
한편, 경찰은 현장에서 A·C군을 체포하고 순천으로 도주한 D 군을 모두 검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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