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한마디했다.
그는 이날 오후 8시 22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막판에 야당에서 외야에서 송구한 특검 공을 이낙연 후보가 받아서 홈으로 던지기만 했으면 홈에서 (아웃을)잡는 타이밍이었는데, 생각이 많아서 머뭇하는 사이에 이낙연 후보 입장에서는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며 2위로 고배를 마신 이낙연 전 대표를 우선 언급했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이낙연 전 대표에게 대장동 및 화천대유 의혹 관련 특검 도입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한 바 있다.
이어 특검 도입에 찬성하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면 당내 경쟁에서 역전하며 이번에 고배를 마시지 않았을 것이라는 뉘앙스의 글을 쓴 것이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도 힘을 실어줬을 것임은 물론이다. 사실상 '이이제이'(以夷制夷, 한 세력을 이용해 다른 세력을 제압)의 취지였다.
이와 함께 이준석 대표는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사퇴 후보 무효표 문제를 두고 경선 결과에 대해 이의 제기하기로 했고, 이에 논란이 예상된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했다.
이어 이재명 지사에 대해서는 짤막하게 "이재명 후보 축하드린다"면서도 "그리고 안전벨트 매시라"고 밝혔다.
이는 향후 대장동 및 화천대유 의혹 관련 국민의힘의 특검 도입 촉구 등 공세를 계속할 것임을 또는 공세의 강도를 더욱 높일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전벨트 매라"는 표현은 공격을 가하는 입장에서 상대에게 미리 "조심하라" 내지는 "(공격을)기대하라"는, 경고성 내지는 조롱성 표현으로 해석된다.
이번 말고도 앞서 이준석 대표는 이재명 지사에 대한 강경 발언을 페이스북을 통해 이어간 바 있다.
지난 9월 29일에는 "난사를 시작했다. 대장동 설계자를 자처하더니 마음이 급해지셨나 보다. 이재명 지사가 입이 험한 것은 주지의 사실인데 저는 비례의 원칙으로만 대응하겠다"며 "저는 이재명 지사의 추악한 가면을 확 찢어 놓겠다"고 했다. 이는 이재명 지사가 이준석 대표에게는 국민을 속인 죄를 물어 '봉고파직'(부정을 저지른 관리를 파면하고 관고를 봉해 잠근다는 뜻),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는 봉고파직에 더해 남극에 '위리안치'(죄인을 달아나지 못하게 가시로 울타리를 만들고 그 안에 가둔다는 뜻)를 시키겠다고 말한 것에 대한 응수였다.
이어 10월 3일에는 대장동 및 화천대육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지사를 '1번 플레이어'라고 지칭, "조용히 좀 하시라"며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 전 머니투데이 기자) 씨가 무죄 선고 나기 전후에 대법원에 드나든 것이 확인되면서 조급하신 것 같은데, 할 말은 특검 차려지면 거기서 하시라. 자기가 1번이면서 이렇게 티 내면서 떠드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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