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뷰티클리닉] 피부에 흰 반점이 생길 때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커지고 퍼져나가는 백반증
스테로이드 약물과 엑시머레이져 치료 도움돼

이광준 CU클린업피부과 대구범어점 원장
이광준 CU클린업피부과 대구범어점 원장

피부의 흰 반점 때문에 피부과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태어날 때부터 있던 흰 반점인 '탈색모반'이나 어린아이의 경우에는 '백색 비강진', 어르신들의 경우는 '물방울양 저색소증', 그리고 가장 문제가 되는 '백반증' 등이다.

'탈색모반'이라고 불리우는 피부병은 주변으로 퍼지지 않기 때문에 따로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백색 비강진'은 피부에 피부염과 같은 것이 생겼다가 없어지는 과정에서 그 부위만 주변에 희게 보이는 것이다. 백반증이 아닐까 걱정되어 피부과에 방문하는 경우가 많은데 피부과에서 우드등 검사를 하면 쉽게 감별할 수 있다. '백색 비강진'의 경우 바르는 약을 바르고 보습만 잘하면 3~6개월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어르신들에서 가장 발생하는 '물방울양 저색소증'이라고 불리우는 피부병은 팔다리에 물방울 정도의 크기의 흰 반점이 여기저기 생기는 것이다. 피부노화의 일종으로 여겨지며 바르는 약, 냉동치료, 레이저치료 등이 도움이 된다.

이 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백반증'이다. 흰 반점이 생기는 특징이 있지만 다른 종류의 흰 반점들과는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크기가 점점 커지고 퍼지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우리 몸의 염증세포가 특정부분의 색소세포를 공격해서 없애기 때문에 그 부위가 하얗게 보이는 것이다.

백반증이 막 생기고 있는 초기나 퍼지고 있는 급성기에는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약물치료가 도움이 된다. 우리 몸의 염증세포의 활성도를 가라앉혀서 색소세포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하면 죽어가던 색소세포가 더 이상 공격을 받지 않고 살아나게 된다.

반면 급성기가 지난 경우에는 색이 돌아오게 하기 위해 바르는 약을 매일 사용하고, 엑시머레이저와 같은 치료를 매주 2회씩 피부과에서 꾸준히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바르는 약은 염증세포의 작용을 막아주며, 색소세포가 약을 바른 부위로 자라 들어오게 하는 역할을 한다.

엑시머레이저는 308㎚ 파장의 치료용 자외선을 조사하는 레이저로, 피부의 손상은 거의 없이 염증반응을 없애주고 색소세포가 다시 생기게 하는 효과가 있다.

치료를 꾸준히 받아서 일 년 이상 백반증이 번지지 않고 안정화 된 경우에는 표피이식이나 펀치이식술 등을 통해 정상피부의 색소세포를 백반증이 있는 부위에 옮겨주면 색이 더 빨리 돌아올 수 있다.

백반증의 경우에는 피부에 상처가 생기거나 자주 자극을 받는 부위에 발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피부가 다치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며, 항산화제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광준 CU클린업피부과 대구범어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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