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달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가운데, 시작 시기를 수능 뒤로 미뤄 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와 자영업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자영업자들은 위드 코로나를 미뤄 달라는 것은 이기적인 주장이라면서 하루 빨리 위드 코로나 시작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위드 코로나 시기를 수능 뒤로 미뤄 달라'는 제목의 청원 게시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11월 18일이 수능일인데 위드 코로나 시행을 열흘 정도만 미뤄 달라,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 확진자가 증가될 텐데 수험생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다수 수험생들이 위드 코로나 전환을 우려한 가운데 해당 청원에 자영업자들이 전면 반박하고 있다.
11일 한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그동안 영업시간‧인원 제한으로 운영난과 폐업을 겪어왔고 심지어 금전적 고통으로 인해 자살하는 자영업자들까지 생겼는데 '위드 코로나'를 미뤄 달라는 건 이기적인 주장'이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그동안 정부의 이동 자제, 여행 자제 부탁에도 자녀를 데리고 이미 놀러 다닌 이들도 많은데, 수험생의 '위드 코로나' 걱정이 의아하다는 것이다.
대구 남구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A(54) 씨는 "영업시간, 모임 인원이 제한될 때 억울해도 지침 다 지키면서 2년을 감수하고 살았다. 이런 상황에서 청원 게시글은 이기적이라는 생각밖에 안든다"며 "수험생에게 중요한 시기는 맞지만 그들의 삶만 중요한 게 아니지 않느냐. 우리는 하루 빨리 위드 코로나가 절실한데 왜 자영업자 상황은 고려해 주지 않는지 슬프다"고 했다.
오히려 수능이 끝나면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 풀기 위해 여행을 다니거나 주점을 이용하는 수험생이 늘 것을 우려해 위드 코로나가 계속 미뤄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만약 수능시험이 연기된다면 자영업자들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 위드 코로나 시작이 절실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이 같은 갈등이 코로나19로 인해 생겨난 적개심이어서 씁쓸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구 북구의 카페 주인 B(38) 씨는 "자녀를 키우는 입장에서 청원글이 이해가 되기는 한다. 수능이 아이의 인생이 달린 만큼 중요한 게 아니냐. 자영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자영업자들의 반발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며 "수험생과 자영업자가 충돌하는 건 드문 일인데 코로나19로 안 겪어도 될 불필요한 적개심만 생기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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