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과 관련한 이른바 무효표 논란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압승한 3차 선거인단 경선 결과를 집중 공략하며 여당 내 자중지란을 유도하고 나섰다.
◆野 지도부, 이재명에 맹공 "후보 사퇴하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민주당의 안방인 광주를 찾아 3차 선거인단 경선에서 참패한 이재명 후보를 거세게 공격했다.
이 대표는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후보가 어제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지만, 지금까지와 다르게 매우 뒤처진 결과가 나왔고 합산해서 겨우 신승했다"며 "3차 (선거인단) 경선에서 일반 국민들이 큰 심판을 하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장동 관련해서 노벨과 다이너마이트, 한전 직원 같은 아무 말 대잔치로 일관하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등 거울 속 본인을 바라보고 하는듯한 발언만 하니 민심이 차갑게 돌아서고 있는 것"이라며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또 광주시민들을 향해선 "지금까지 민주당이 잘못했던 것이 있다면 또 다른 민주당을 선택하실 게 아니라, 젊은 세대와 함께 가늘게 비치기 시작하는 새로운 정치문화의 빛과 함께해 달라"며 국민의힘 지지를 호소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재차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린내 나는 시궁창 중앙에 몸을 푹 적시고 앉아 과실을 향유하던 분(이재명 후보)이 생뚱맞게 악취 타령한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전날(10일) 이재명 후보가 후보 수락연설에서 "토건세력과 유착한 정치세력의 부패 비리를 뿌리 뽑겠다"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그는 또 "만약 도적 떼 두령이 동네 양아치의 잘잘못을 타박하며 혼쭐내겠다고 하면 어느 국민이 그 말을 믿겠나"라며 "이 지사의 후보직 사퇴야말로 부정부패 척결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野 대선주자 4인방도 일제히 십자포화
국민의힘 대선주자 4인방도 이 후보에게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윤석열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지지층도 인정한 이재명 게이트'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어제 민주당 대선 후보로 이재명 지사가 선출됐다. 그런데 후보 선출 결과보다 투표 내용이 더 흥미롭다"며 "이낙연 전 대표가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62.37%를 얻어 28.3%를 얻은 이재명 지사를 크게 앞질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대장동 게이트에 대한 민심이 반영된 결과라 보고 있다. 쏟아지는 증거와 정황, 수사 선상에 오른 인물들이 범죄의 몸통으로 이재명 후보를 지목하고 있는데도, '국힘 게이트'로 덮어씌우기를 하고 있으니, 아무리 민주당 지지자라 할지라도 쉽게 수긍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윤 후보는 "저는 민주당 경선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민주당 지지층도 대장동 게이트를 이재명 게이트로 인정한 것으로 해석한다"며 "검찰은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정치권은 특검을 합의해 대장동 게이트의 진상을 규명하고 범죄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예비후보는 전날(10일) 이낙연 후보 최종 선출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경선 도중 사퇴한 후보에게 투표한 것은 그 경선에서는 당연히 무효가 되는 것이지만 그 무효는 앞으로 무효라는 것이지 소급하여 원래부터 무효라는 것은 아니다"며 이낙연 전 대표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홍 후보는 11일에도 글을 올려 "어제 민주당 대선후보 최종 경선에서 승승장구하던 이재명 후보가 28%, 이낙연 후보가 63%를 득표한 것은 비리후보로는 안 된다는 민주당 선거인단들의 심판"이라며 "야당도 마찬가지다. 결국은 온갖 가족비리와 본인비리에 휩싸인 후보로는 본선에서 이길 수 없다"며 이 후보와 윤석열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유승민 예비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3차 선거인단 경선 결과를 언급하며 "이재명 후보가 뭐라고 감언이설을 쏟아내도 '대장동 게이트'에 대한 민심의 판단은 이미 끝났다. 대장동 게이트는 이재명 게이트"라며 "민심을 이기는 당은 없다. 대장동 게이트는 이재명 게이트라는 민심의 판단을 받아 든 민주당이 가장 먼저 할 일은 특검과 국정조사 수용"이라고 했다.

원희룡 예비후보는 '민주당, 제2사사오입으로 탄생한 이재명 후보'라는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제2사사오입으로 '반쪽짜리 대선 후보'가 탄생했습니다. 전과 4범의 대통령 후보라는 것이 부끄럽지도 않은지, 국민께서 납득하기 어려운 기준으로 결선 투표를 무마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당내 경선마저 내로남불과 권력에 줄 서기 하는 민주당이다. 이재명 후보의 존재 자체가 거짓인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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