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산 중산지구 학교 설립 놓고 교육청·입주민 이견

중산지구 내 성암초교 학생 늘어 42학급 도달
교육지원청 "초교 추가 신설 시급, 추후 중·고교병설 설립 추진 검토"
입주민 "초교, 중학교 동시 추진, "당초 계획대로 하라" 등 다양

경산 중산지구내 아파트 단지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학교 설립 문제가 새롭게 논의되고 있다. 사진은 중산지구 일대 전경. 매일신문 DB
경산 중산지구내 아파트 단지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학교 설립 문제가 새롭게 논의되고 있다. 사진은 중산지구 일대 전경. 매일신문 DB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동시에 지어달라." "당초 계획대로 중학교, 고등학교를 지어야한다."

경산교육지원청이 경북 경산시 중산동 일원의 중산제1시가지조성사업지구(이하 중산1지구) 내 초등학교를 추가 신설하려하자, 이 일대 아파트 입주민들이 애초 계획대로 중학교, 고등학교도 지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일부는 초교 신설 때 중학교도 동시에 짓자고 주장하고 있다.

◆중산지구내 학교 설립 계획과 성암초교 벌써 '과밀'

경산시는 2000년 중산1지구 도시관리계획에 초등학교(면적1만5천540㎡) 용지를 결정·고시했다. 이어 2008년 이 일대에 중학교(1만7천476㎡), 고등학교(1만8천408㎡) 용지도 결정·고시했다.

경산교육지원청은 중산1지구에 아파트가 대거 들어서자 성암산 아래에 있던 성암초교를 2019년 3월 펜타힐즈 더샵2차 인근으로 이전 개교했다. 옥산동 단독주택과 중산지구내 아파트 입주민 자녀들이 이 학교를 다닌다.

경산 중산1지구 내 성암초등학교는 2019년 성암산 아래에서 이 곳으로 이전 개교한 이후 학생수가 늘어 올해 42학급 완성학급에 도달했다. 매일신문DB.
경산 중산1지구 내 성암초등학교는 2019년 성암산 아래에서 이 곳으로 이전 개교한 이후 학생수가 늘어 올해 42학급 완성학급에 도달했다. 매일신문DB.

성암초교가 이전 개교한 그해 3월 696명(25학급)이던 학생수가 올해 3월 1천158명, 9월 1천189명(42학급)으로 늘어나 이미 완성학급(42학급)이 됐다. 현재 중산1지구내 5개 아파트단지 입주민 자녀들로도 완성학급에 도달했다.

이 때문에 2023년 말쯤 입주할 예정인 중산2지구의 중산자이1·2단지(1천144가구·309가구) 입주민 자녀들은 인근의 성암초교를 다니지 못하고 2km 정도 떨어진 경산서부초교로 통학을 해야 한다.

◆교육지원청 "초교 1개교 추가 설립 후 중·고교 신설 검토"

경산교육지원청은 지구내에 계획된 다른 아파트들이 더 입주하게 되면 학생수가 더 늘어나고, 이럴 경우 성암초교에 모듈러 교사(조립식 이동형 교실)를 설치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세우더라도 수용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경산교육지원청은 중산1지구내 초등학교 추가 설립이 시급하다고 판단, 기존 도시관리계획에 있는 중산지 인근의 중학교 부지를 가칭 중산초등학교로, 고등학교 부지를 중·고등학교 부지로 각각 변경해 달라고 경산시에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최근 요청했다.

경산 중산지구 토지이용계획도. 경산교육지원청은 기존의 중학교 부지에 초등학교를 추가 설립을 추진하려고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경산시에 요청했다.
경산 중산지구 토지이용계획도. 경산교육지원청은 기존의 중학교 부지에 초등학교를 추가 설립을 추진하려고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경산시에 요청했다.

경산시는 교육청의 의견을 받아들여 지난 7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중산1지구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 열람 공고를 했고, 주민의견 청취와 관련 기관 협의와 경산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조만간 최종 결정·고시할 예정이다.

예정대로 절차가 진행되면 경산교육지원청은 중산1지구에 초등학교 1개교 설립을 위한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이 안이 통과하면 추후 중·고교 병설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입주민들 "당초 계획 대로", "초교·중학교 동시에 추진" 등 다양한 의견

그러나 중산1지구 입주민들은 설명회 등을 통해 학교 설립에 대한 뚜렷한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입주민들 사이에는 "중산1지구에 초·중·고교가 각각 들어선다고 해 입주했는데 이제와서 다시 변경하려고 하느냐. 당초 계획대로 해 달라", "초등학교를 추가 설립하려면 최소한 동시에 중학교 설립도 해 달라", "추가 설립 초교의 부지면적을 줄이고 대신 중·고교 부지를 넓혀라"는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일부 주민들은 교육청이 학생수용계획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해 학교설립 계획이 갈팡질팡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경산교육지원청은 "늘어나는 초등학생을 수용하기 위해 초교 추가 설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하면서 "경기도와 대구 등에서 중·고교 병설 사례와 기존 학교의 학생수용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산시의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과 관련한 교육지원청과 입주민들과, 입주민들 사이에서도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어 어떤 결정이 나더라도 반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산1지구(80만6천여㎡)에는 2015년 서한 펜타힐즈이다음, 2017년 포스코 더샵1차, 2018년 더샵2차, 2019년 펜타힐즈 푸르지오, 올해 현대힐스테이 등 모두 4천681가구가 입주를 마쳤다.

앞으로 C4-1블럭, C5블럭,,A2-1블럭, B1-1블럭,A2-2블럭 등에 2천280여 가구가 입주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중산1지구에는 6천960여 가구, 중산지2구에 1천453 가구 등 총 8천410여 가구가 입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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