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원전보다 효율성 떨어지는 태양광·풍력 확대 국가 위기 부른다

한국전력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규모는 22.7GW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전체 발전설비 용량 131.3GW에서 신재생이 차지하는 비중이 17.3%로 원전 23.3GW(17.7%)에 육박하는 수준이 됐다. 이 추세라면 올해 안에 신재생이 원전 발전설비 용량을 추월할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밀어붙인 결과다.

문제는 신재생에너지는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올해 1~7월 발전량으로 따지면 신재생은 2만5천742GWh로 전체 발전량의 7.7%를 담당하는 데 그쳤다. 이에 비해 원전은 신재생과 발전설비 용량은 비슷하지만 발전량의 26.9%를 담당했다. 발전설비 용량에서는 신재생이 원전에 맞먹으면서도 발전량은 원전의 29%에 불과하다.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간헐성과 불확실성이라는 결정적 약점을 갖고 있다. 태양광은 밤 또는 장마·흐린 날에 전력 생산에 차질을 빚는다. 풍력 역시 바람이 충분히 불지 않으면 전기 생산량이 급감한다. 이런 탓에 신재생은 같은 발전설비 용량이라고 하더라도 날씨 영향을 받지 않는 원전보다 발전량이 훨씬 뒤처질 수밖에 없다.

날씨 영향을 받는 신재생에너지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힘들다. 더욱이 입지 조건이 떨어지는 우리나라에서 신재생은 경제성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도 정부는 탄소중립을 앞세워 태양광·풍력을 2050년까지 지금보다 64배 확대해 전체 발전량의 62.3%로 늘리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바람이 약해져 풍력 발전량이 급감해 전기 가격이 폭등하고 일부 공장이 문을 닫은 유럽과 같은 일이 우리에게도 벌어질 수 있다.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전력 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진 만큼 발전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것이 마땅하다. 원전은 날씨 영향을 받지 않고 탄소 배출도 없다. 원전을 배제한 탄소중립, 신재생에너지 확대는 전력 대란을 넘어 국가 위기를 부르는 무모한 도박일 뿐이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