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고의충돌 논란에…최민정 측 진상조사 요구

최민정 측 "고의충돌 사실이라면 범죄행위…메신저 대화 내용이 증거"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23·성남시청) 측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경기 도중 심석희(24·서울시청)가 고의로 충돌을 시도했다는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ｍ 결승에서 한국의 심석희(왼쪽), 최민정이 서로 부딪혀 넘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23·성남시청) 측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경기 도중 심석희(24·서울시청)가 고의로 충돌을 시도했다는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최민정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12일 보도자료를 내 "대한빙상경기연맹뿐 아니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국가대표팀 관리 및 운영 총괄의 책임이 있는 대한체육회에 11일 공문을 발송해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천ｍ 결승 고의충돌 의혹을 비롯해, 심석희와 국가대표 A 코치 관련 의혹을 낱낱이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고의충돌 의혹은 심석희를 상대로 3년여간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 측이 법정에 제출했던 '변호인 의견서' 내용이 한 매체를 통해 공개되면서 제기됐다.

의견서에는 심석희와 A 코치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주고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적인 문자 메시지들이 담겼는데, 국가대표 동료들을 향한 욕설이 담겼다.

또 최민정에 대해 "하다가 아닌 것 같으면 여자 브래드버리 만들어야지"라고 이야기 해 고의충돌을 의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스티븐 브래드버리(호주)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천ｍ 결승전에서 앞서 달리던 선수들이 한데 엉켜 넘어지는 바람에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다.

실제 문자메시지 대로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천ｍ 결승에서는 심석희와 최민정이 충돌해 넘어졌다. 마지막 바퀴 최민정이 외곽으로 치고 나오는 과정에서 앞서 달리던 심석희와 코너 부근에서 엉켜 미끄러져 넘어진 것. 심석희는 페널티로 실격처리됐고, 최민정은 4위로 밀려 두 선수 모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구동회 올댓스포츠 대표는 "당시 최민정은 팀 동료와의 충돌로 인해 획득이 금메달을 어이없게 놓쳤을 뿐만 아니라, 무릎 인대를 다쳐 보호대를 착용하고 절뚝거리며 걸을 정도로 심하게 다쳤다. 최민정을 고의로 넘어뜨려 '브래드버리'를 했다면 이는 승부조작을 넘어 최민정에게 위해를 가한 범죄행위라고 볼 수 있다"며 "메신저 대화 내용과 똑같은 상황이 현실로 나타났고, 서로 칭찬하고 기뻐하는 대화 내용은 심석희와 A 코치가 의도적으로 최민정에게 위해를 가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빙상연맹 경기력향상위원회는 심석희에 대해 ▲ 대표팀 강화 훈련 제외 ▲ 월드컵 시리즈 1~4차 대회 출전 보류 ▲ 조사위원회 구성을 통한 '고의 충돌 논란' 조사 등을 결정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