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전세계적으로 흥행몰이를 이어가면서 브라질에서는 다른 제목으로 방영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브라질 유력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는 11일(현지시간) 이례적으로 국제면 기사를 통해 오징어게임 열풍을 전했다. 오징어 게임은 거의 모든 나라에서 그대로 번역되고 있지만 브라질에서는 '라운드 6'으로 이름을 바꿔 스트리밍되고 있다.
브라질에서 사용되는 포르투갈어로 '오징어'에 해당되는 말은 '룰라(lula)'다. 내년 대선 출마가 유력한 좌파 성향 정치인인 룰라 전 대통령과 발음이 같다. '오징어 게임'이라는 제목 전체를 포르투갈어로 바꿀 경우 '조구 다 룰라(Jogo da lula)'가 된다. '조구 다 룰라'라는 제목을 사용할 경우 룰라 전 대통령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을 가능성이 적잖다.
'오징어 게임'이라는 제목을 그대로 사용할 경우 브라질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라운드 6'을 사용하게 된 이유가 된 것으로 유추된다.
한편, 글로벌 오버더톱(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지난달 24일부터 브라질 넷플릭스 TV 부분 프로그램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는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라운드 6'은 2년 전 작품 기획 단계에서 가제로 사용됐으며, 2019년에 나온 보도자료에서도 언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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