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21 국감] 사립대학 누적 적립금 약 8조원…상위 20개 대학이 절반 이상 차지

계명대·영남대·대구대, 사립대학 적립금 상위 20개 대학에 포함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도종환 더불어민주당(청주홍덕구) 의원. 연합뉴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도종환 더불어민주당(청주홍덕구) 의원. 연합뉴스

지난해 국내 173개 사립대학이 보유한 적립금 8조460억원 중 상위 20곳이 62.4%(5조191억여원)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에서는 상위 20개 사립대학에 계명대, 영남대, 대구대가 이름을 올렸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도종환 더불어민주당(청주 홍덕구) 의원이 대학재정알리미에 공시된 2020년 사립대학 적립금 규모와 사용현황 및 운영계획을 분석한 결과다. 도 의원은 최근 국정감사를 전후해 이 같은 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전체 사립대학 중 홍익대의 적립금이 7천135억여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화여대(6천309억여원), 연세대(5천840억여원), 수원대(3천698억여원), 고려대(2천985억여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적립금 상위 20개 대학 중 대구경북에서는 계명대(2천306억여원), 영남대(1천324억여원), 대구대(1천92억여원)가 포함됐다.

반면 적립금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려는 노력은 부족하다는 게 도 의원의 지적이다. 이들 대학의 2021년 적립금 사용계획서 중 기말 추정잔액을 대비해 기간별 사용계획 비율을 분석한 결과 10년 이상이 47.43%, 10년 이내 13.48%, 5년 이내 19.3% 등이었다. 3년 이내 쓰겠다는 계획 비율은 12.39%, 1년 이내는 7.4%에 불과했다.

또한 이들 대학의 2020년 결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절반인 10개 대학은 기부금, 이자 등 장학용도 임의적립금 대비 사용액이 적었다. 계명대 경우 2020년 장학적립금은 11억1천여만원, 장학사용액은 3억8천여만원으로 파악됐다.

도 의원은 "사립대학이 재정 어려움을 호소하기에 앞서 용도별 적립금의 사용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며 "적립금이 현재의 학생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운용 시기를 현실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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