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직 사퇴시기를 저울질하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2일 "숙고 결과 저의 당초 입장대로 국감에 임하기로 했다"며 '대장동 의혹'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 후보는 이날 긴급 현안 기자회견을 열고 "정쟁이 될 것이 분명한 국감에 응하는 도지사로서의 책임도 중요하지만, 집권여당 책임도 중요하니 조기 사퇴해 대선에 집중하는 게 좋겠다는 당 지도부의 권유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애초 이 후보는 경기도 국정감사(18, 20일)를 모두 마친 뒤 지사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관측됐으나 당 지도부가 조기 사퇴를 요청하고 나서면서 그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설왕설래했다.
그는 이날 오전만 해도 사퇴시기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도정을 챙기겠다"고 언급, 고심하고 있음을 드러냈었다.
전날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당 지도부·대선 후보 간담회에서 "하루속히 경기지사직을 정리하고, 빠르게 예비후보로 등록해서 본격적인 대통령 선거를 준비해야 한다고 건의를 드렸다"고 밝히면서 위험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지만, 이 후보는 정면승부를 택했다.
그동안 도민에 대한 의무와 책임을 강조해온 가운데 국감 이전에 물러날 경우 대장동 의혹 공세를 회피하려는 의도라는 비난에 휩싸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범야권의 파상공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전 국민이 지켜보는 국감 현장에서 관련 의혹을 적극 소명하는 것이 대권 가도에도 유리할 것이라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지사 신분으로 경기도의회 임시회에 출석해 도정 업무 일정을 수행했다. 지난 10일 민주당 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첫 도정 행보다.
이 후보는 도의회 청사 내 대기실 앞에서 기다리던 도의원 10여명과 대선 후보 선출 축하 인사말을 주고받았고, 기념사진 촬영을 했다.
경기도는 오는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20일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을 앞두고 있다. 공직선거법상 이 후보의 지사직 사퇴 시한은 대선 90일 전인 12월 9일이다.
댓글 많은 뉴스
경북대 '반한집회'에 뒷문 진입한 한동훈…"정치 참 어렵다"
한동훈, 조기대선 실시되면 "차기 대선은 보수가 가장 이기기 쉬운 선거될 것"
유승민 "박근혜와 오해 풀고싶어…'배신자 프레임' 동의 안 해"
"尹 만세"…유인물 뿌리고 분신한 尹 대통령 지지자, 숨져
법학자들 "내란죄 불분명…국민 납득 가능한 판결문 나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