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란 정신적인 힘입니다. 정형화된 일상을 비틀어서 문화적이고 정신적인 인식을 일깨워 주는 것이 예술이 가진 역할이죠."
서양미술학자인 우정아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는 12일 포항 포스코국제관 강의실에서 열린 매일신문 CEO 포럼 제6기 5주 차 강의에서 '아트스토리'란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우 교수는 특히 설치미술을 중심으로 현대 예술이 어떻게 진행되고 어디로 흘러가는지에 대한 담론을 풀어냈다.
그는 "20세기부터의 미술은 관계맺음으로 정의할 수 있다"면서 "종전처럼 예술가가 제시하는 이미지를 관객이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 자신도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협업을 통해 미술을 완성시켜 나간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담론에 대해 우 교수는 영국 런던의 테이트모던(tate morden) 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등을 예로 들었다.
테이트모던은 과거 화력발전소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군 기무사 자리를 미술관으로 변모시킨 장소이다. 종전의 고정화된 이미지를 예술의 이름으로 탈바꿈하고 관객들이 여기서 사회 참여를 통해 미술을 완성시켜 나간다는 것이다.
우 교수는 "과거 예술이 농경사회부터 시장을 통한 상품시대처럼 제품의 특성을 가졌다면 20세기에는 서비스가 예술의 주요 풍조로 정착했다"면서 "마치 커피라는 제품 자체에서 커피숍이라는 시장 경제가, 다시 스타벅스처럼 브랜드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흐름이 이어지듯이 예술도 같은 흐름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쑴둥, 프란시스 알리스, 코키 타나카, 아이 웨이웨이처럼 현대 대표 미술가들의 작품을 바탕으로 작가가 관객과 함께 사회에 참여하는 방식을 소개했다.
우 교수는 "아무리 난해한 예술이라도 사회·경제와 동떨어져서 존재할 수 없다"면서 "유럽 흑사병 사태 이후 반대급부로서 예술의 전성기인 르네상스가 도래한 것처럼 사회·경제 전반의 변화와 함께 이뤄지는 것"이라고 했다.
우정아 교수는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UCLA에서 '1960년대 개념미술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는 '남겨진 자들을 위한 미술'과 '명작, 역사를 만나다', '오늘, 그림이 말했다' 등이 있다.
지금은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1990년대 이후의 한국 현대 미술을 아우르는 작업을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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