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후보 자격을 두고 당 내홍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후보 측과 이낙연 전 대표 측과의 설전이 거세지고 있다.
설훈 민주당 의원은 12일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의혹 수사와 관련해 구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 "그런 상황이 올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져 있다는 것은 객관적 사실"이라며 직격했다.
이낙연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인 설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앞서 이재명 후보의 구속 가능성을 말했는데 정정할 생각이 있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정정하고 싶지 않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번 경선 결과에 대한 이 전 대표 측 이의제기와 함께 불복 시비를 증폭시킬 수 있어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설 의원은 지난 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후보가 성남시장 때 추진한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배임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 후보가) 구속되는 상황을 가상할 수 있다"고 말해 이 후보 측으로부터 반발을 샀다.
설 의원은 '지라시(사설 정보지)를 갖고 정치한다고 이재명 캠프에서 비판한다'는 질문에는 "지라시라고 말하는데 저는 당사자들을 만나서 직접 들었다. 대장동과 관련된 최소한 세 사람의 당사자들을 만났다"면서 "정신병원 감금 문제에 대한 증언도 들었다. (제보자들은)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인데 본인들이 두려워한다. 공개할 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이른바 '무효표 처리' 논란과 관련해 "그냥 고(GO)를 하게 되면 원팀에 결정적 하자가 생길 것"이라며 "우리 후보가 갖고 있는 많은 흠결이 있고 경선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는, 원팀이 안 되는 결정적인 사연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본선에 나가서 이길 수 있겠느냐. 진다는 것이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대로 '고'를 한다면 수용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송영길 대표가 전날 이재명 후보의 선출을 재확인하면서 '민주당이 분열됐을 때 군사 쿠데타가 발생했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지금이 어느 때인데 쿠데타 운운하고 있느냐. 그만큼 송 대표가 이 상황에 대한 판단을 못 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당이 분열되는 원천을 만든 사람이 누구냐. 지금 누가 보더라도 송 대표가 공정하지 않고 일방에 치우쳐 있다. 처음부터 그랬다"고 꼬집었다.
설 의원은 '무효표 취소 주장이 수용되지 않으면 가처분 신청이나 위헌제청 등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얼마든지 그런 방법들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설훈 의원을 향해 "냄새만 피우고 도대체 몇 번째냐"면서 "좀 더 책임 있는 정치를 하는 게 맞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 수행실장인 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설 의원이 이기기 위해서 굉장히 과격하게 모든 것을 다 한다. 만약 그게 신뢰할 만한 것이고 구체성 있는 진술이었다면 공개했을 텐데 그렇지 못한 것은 쓸모없는 정보, 지라시성 정보라고 간주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런 것으로 공개된 방송에서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국회의원으로서 할 행동은 아니다. 매우 부적절하다"며 "공개할 게 있다고 한다면 공개할 시점에 얘기하는 게 맞지, 냄새를 피우면서 말도 안 하면서 이게 지금 도대체 몇 번째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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