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전환을 앞두고 대학가에서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단체 활동 개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대구 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대학 차원의 정기 축제와 MT 등은 전면 취소되거나 제한적으로 진행돼 왔다. 지난해 축제 때는 교내 주류 판매 행위가 금지된 경우가 많았고, 학생들이 몰리는 각종 행사와 공연들은 대부분 취소된 바 있다.
하지만 다음달 '위드 코로나'와 함께 일상생활 전반에 회복 조짐이 보이자 대학가도 이에 맞춰 각종 행사들을 준비 중이다.
경북대는 오는 11월 예정된 축제 '대동제'에서 비대면과 대면 행사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축제를 계획하고 있다. 정부의 일상회복 수준이 어느 정도로 결정될지에 따라 방역수칙을 지키는 선에서 축제를 재개할 계획이다.
경북대 총학생회 관계자에 따르면 축제가 비대면으로 진행될 경우 공연, 영상 등을 실시간으로 송출해 온라인 생중계하는 방식을 채택한다. 이와 함께 사전에 추첨한 인원들에 한해 줌(ZOOM)을 활용해 학생들이 실시간으로 방청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축제가 대면으로 진행될 경우 2차 접종 뒤 14일이 경과한 '접종 완료자'에 한해 실제 축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캠퍼스 내 일정 구역에 한해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는 선에서 실제로 학생들이 참여하는 축제를 기획 중이다.
계명대도 오는 27일부터는 모든 대학 강의를 전면 대면수업으로 전환한다. 향후 축제와 MT 등은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정책 방향에 맞춰 준비할 방침이다.
대학 생활 정상화 조짐에 학생들의 반응은 1, 2학년과 3학년 이상에서 엇갈리는 분위기다. 지난해와 올해에 대학에 입학한 1, 2학년 학생들의 경우에는 대학생활과 캠퍼스 생활을 만끽하려는 기대감이 크다.
올해 대학에 입학한 A(20) 씨는 "대학 축제나 MT는커녕 동기들 얼굴도 다 알지 못한다"며 "새내기 배움터, 농활 등 선후배와 함께 대학 때만 경험할 수 있는 각종 체험활동을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하고 졸업하게 될까봐 불안하다"고 말했다.
반면 2019년 이전에 입학한 3학년 이상 학생들의 경우 대학생활 정상화에 대한 요구가 덜한 편이다. 일각에서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학생들만 축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경우 미접종자에 대한 차별 우려도 제기된다.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B(25) 씨는 "백신접종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개인 사정으로 접종을 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며 "접종을 완료해도 돌파감염되는 사례도 많은 상황에서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행사는 시기상조다"라고 말했다.
한 대학 학생지원팀 관계자는 "2020년 이후 입학한 1, 2학년 학생들의 경우 코로나 사태 속에서 학교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대학은 대학생들만의 고유한 문화가 있는데 이를 누리지 못한 학번들이어서 굉장히 하고 싶어한다"며 "정부의 위드 코로나에 대한 방역 매뉴얼이 어느 수준으로 결정될지에 따라 축제나 MT 재개 정도가 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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