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회 정무위 국감에 출석한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은 김원웅 광복회장 부모의 독립운동 공훈 기록과 관련,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이 김원웅 회장 부친 고(故) 김근수 씨가 제출한 자필 공적서 2통의 필적이 다르다는 질의에 대해 "(김근수 씨가)당시에 조선의용대에 입소했고 광복군으로 활동한 사실이 있기 때문에 서훈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황기철 보훈처장은 "눈으로 볼 때 글자가 틀린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당시 저희가 판단했을 당시에는 대필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글자체는 그렇게 깊이 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윤두현 의원은 이날 보훈처가 국사편찬위원회로부터 이관을 받은 김근수 씨 자필 공적서 2통을 공개, "1966년 3월 공적서 필체는 가로획이 힘 있게 뻗어 있지만, 1965년 11월 공적서 필체는 획이 조심스럽게 그어져 있다"면서 '가짜 광복군' 의혹을 제기했다.
김근수 씨 및 김원웅 회장의 어머니 고(故) 전월선 씨에 대해서는 일부 광복회 회원들이 이들의 공적이 허위라는 주장을 제기한 바 있다. 김근수 씨의 경우 동명이인이고, 전월선 씨의 경우 실제로 독립운동을 한 언니의 공적을 가로챘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보훈처는 지난 7월 독립유공자 공적검증위원회를 개최, 가짜 논란이 불거졌던 김원웅 회장 부모에 대한 독립유공자 자격을 계속 인정키로 결정한 바 있고, 이번에 국감에서 다시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당시 검증위는 "독립운동 당시 '김석(왕석), 전월순(전희)'라는 이명(다른 이름)으로 활동한 김근수, 전월선 씨의 공적 부문은, 당사자 진술과 생존 지사 증언에 의존한 공적 조서에 약간의 오류가 있었으나, 큰 틀에서 보면 독립운동 공적에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황기철 보훈처장도 재차 같은 입장을 밝힌 맥락이다.
앞서 전월선 씨에 대해서는 창씨개명 논란도 제기된 바 있다. 지난 6월 한 언론은 제적등본을 근거로 전월선 씨가 조선의용대 활동 시기인 1940년에 에모토 시마지(江本島次)라는 이름으로 창씨개명을 했다고 보도했고, 이에 대해 김원웅 회장은 "1940년은 어머니가 조선에 없을 때였다. 창씨개명을 했을 리가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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