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가톨릭대 기부자 뜻 기리는 '공로자 묘역' 조성

가톨릭 군위묘원 8지구 5단지 500기 규모…납골묘는 영구·매장묘 60년간 보존·관리
1억원 이상 발전기금 기부자 사망 시 묘지 제공·관리

대구가톨릭대
대구가톨릭대 'DCU 공로자 묘역'에 조성될 매장묘(왼쪽)와 납골묘의 예시 이미지. 대구가톨릭대 제공

대구가톨릭대학교(총장 우동기)가 발전기금 기부자 예우를 위해 가톨릭 군위묘원에 'DCU 공로자 묘역'을 조성한다. 매년 기부자의 기일에는 추모미사를 봉헌한다.

대구가톨릭대는 발전기금 1억원 이상 기부자가 사망할 경우, DCU 공로자 묘역에 조성된 묘지를 제공하고 관리까지 맡는다. 1억5천만원 이상 기부자는 배우자에게도 묘지를 제공하고 관리할 계획이다.

가톨릭 군위묘원은 경북 군위군 군위읍에 있으며,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운영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는 가톨릭 군위묘원과 협의를 마치고 이곳 8지구 5단지에 500여 기 규모의 DCU 공로자 묘역을 조성할 계획이다. 납골묘는 영구 보존·관리하고, 매장묘는 최대 60년까지 보존·관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기부자(배우자 포함)가 사망할 경우, 학교장 장례미사를 봉헌(5억원 이상 기부자)하거나 매년 기일에 추모미사를 봉헌(5천만원 이상 기부자)하는 예우도 신설했다.

이 사업은 고령자 맞춤형 복지서비스 제공 차원에서 출발했다. 인구 고령화와 홀몸어르신 증가 등 후손의 돌봄을 받지 못하는 고령자가 늘고 있어 이들에게 편안한 사후 안식처를 제공하고 평소 대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에 정성을 다해 보답하겠다는 것.

또한 대구가톨릭대는 기부자 예우 수준을 더욱 높임으로써 발전기금 모금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지방 사립대의 열악한 재정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발전기금 모금이 매우 중요한 만큼 고액 기부자 유치와 관리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지방 사립대는 ▷학생 충원율 하락 ▷10년 이상 등록금 동결 ▷구조조정 기금 마련 등 3중고에 시달리며 재정난 해소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우동기 대구가톨릭대 총장은 "우리 대학은 발전기금 기부자를 위한 월례 감사미사를 봉헌하고, 명예의 전당에 기부자의 이름을 새겨 감사의 마음을 간직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발전기금 기부자 예우에 큰 정성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대구가톨릭대는 발전기금 기부자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경조사 예우, 평생교육원과 외국어교육센터 이용 할인, 명패·핸드프린팅·얼굴 부조·흉상 보존, 건물 및 특정실 명명, 대구가톨릭대병원 건강검진 및 본인부담금 감면 등이 있다.

대구가톨릭대는 DCU 공로자 묘역 조성 등 신설 예우사항을 안내하는 책자를 제작해 오는 11월부터 대구대교구 가톨릭 신자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할 계획이다. 기존 1억원 이상 기부자도 본인이 원하면 신설 예우사항을 적용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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