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줄었고 물가가 올라 남는 것이 없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삼겹살 1근(600g)이 1만900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1만4천900원입니다. 소고기 등심 1근도 1년 사이 4만원에서 5만9천원으로 뛰었습니다. 가족이라 생각하는 직원들을 언제까지 고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대구 남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62) 씨는 한숨을 내쉬었다. 고깃값도 오르고 각종 부대비용은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장기화와 영업시간 제한으로 손님은 뚝 끊겼기 때문이다. A씨는 "물가마저 오르니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 장기화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매출 감소와 줄줄이 오른 식자재 가격 때문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대구시의 대형소매점 가격 동향에 따르면 국산 쇠고기(등심) 500g은 올해 1월 5일 5만1천821원에서 이달 5일 6만6천475원으로 28.2% 올랐다. 돼지고기(삼겹살) 500g은 같은 기간 1만643원에서 1만4천550원으로 36.6% 인상됐다.
서구 평리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B(53) 씨는 "한 끼에 6천~7천원 정도인 식당을 운영하다 보니 손님들은 1천원을 올리는 데도 민감하다"며 "물가가 오르는 데도 함부로 가격을 올릴 수 없어 기존 직원을 내보내는 등 비용 절감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품목별로 계란은 1년 전보다 43.4% 올랐고, 돼지고기 16.4%, 수입 쇠고기 10.1% 등으로 식료품 위주로 물가가 치솟았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은 반대로 가격 인상 폭이 커 울상이다. 본사 정책에 따라 가격을 일률적으로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불경기로 지갑이 얇아진 손님이 오른 가격에 주문을 줄여 오히려 손해라는 입장이다.
프랜차이즈 배달 식당을 운영하는 C(54) 씨는 "본사 가격정책으로 기본 주문 세트 가격이 2만원 중반대에서 3만원 초반대로 올렸다. 최소 2만원 후반대를 유지해 주길 바랐지만, 본사정책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며 "가격 인상 후 주문이 절반 넘게 줄어들었다"고 하소연했다.
달서구 두류동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D(29) 씨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가 오더라도 테이블 당 1, 2명 정도라 매출에 큰 영향은 없다. 오히려 술집은 7시쯤 손님들이 방문해 10시가 되면 문을 닫기 때문에 영업시간 제한 영향이 매출 타격에 더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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