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마라톤의 결승선이 머지 않았다. 내일이면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시험)이 꼭 30일 남는다. 장기 레이스를 펼쳐온 만큼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 있을 만한 시기다. 학습 진도는 계획한 것처럼 꾸준히 나가지 않고, 몸과 머리가 무겁다는 수험생이 적지 않다.
이번에 수능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은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불안한 가운데 시험을 준비해왔다. 게다가 이들은 처음으로 문·이과 통합형 시험을 치러야 한다. 이중고 속에서 스트레스도 적지 않을 법하다.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마무리를 잘 해야 가진 실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남은 기간을 어떻게 보내는 게 좋을지 정리했다.
◆선택과 집중, 반복으로 학습 관리
안다고 생각한 문제를 틀리는 경우가 많다. 분명히 공부했던 문제인데 시험을 치는 순간 기억이 나지 않거나 헷갈려서 틀리곤 한다. 다른 문제들을 풀다가 시간이 부족해 아는 문제에 손을 대지 못하기도 한다. 공부한 것을 다시 한 번 살펴보라는 이유다.
헷갈렸던 문제는 다시 풀이해 보는 게 좋다. 국어와 영어 경우 정답의 근거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해설지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풀어 본다. 수학은 풀이 과정이 논리적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문제의 난도를 파악, 풀이 시간을 설정한 뒤 풀면 실전에서도 도움이 된다.
모의고사에서 틀린 문제는 수능시험 때도 틀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오답을 철저히 정리하라고 얘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모의고사, 문제집을 통해 틀렸던 문항들을 다시 풀면서 오답과 정답의 이유를 정확히 따져봐야 한다. 마무리 학습에 오답 정리는 필수다.
상위권은 기본 문항을 최대한 빠르고 정확히 푸는 연습으로 실수를 줄이고 고난도 문항을 풀 시간을 확보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국어는 독서를 중심으로 고난도 문항에 대비하고 수학은 개념 활용 방식을 익힌다. 영어는 모의고사 문제를 풀며 실전 감각을 유지하도록 한다.
중위권 이하 수험생이라면 익숙한 문제집으로 마무리 학습을 하는 게 낫다. 시험이 임박해 수준이 높은 새 교재를 보다간 자신감을 잃기 쉽다. 이미 공부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보완, 반복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불확실하거나 실수했던 부분을 챙길 필요가 있다.
또 이 성적대 수험생 중 수시에 집중하는 경우라면 포기할 과목은 포기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등급을 취득할 수 있는 과목에 집중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다만 정시까지 염두에 둔다면 특정 과목을 쉽게 포기해선 안 된다.
수능시험 4개 영역을 어떤 비율로 활용해 성적을 산출할지는 대학마다 다르다. 절대평가인 영어의 대학별 실질 반영비율 차이도 크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선 지원하려는 대학에서 반영비율이 높은 영역을 먼저 공략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이젠 실전처럼 모의고사 문제를 푸는 연습이 필요하다. 한 주에 2회분 정도 모의고사를 실제 수능시험 때와 같은 시간표대로 풀어야 한다. 물론 연습 후 개념, 오답 정리는 필수다. 충분히 자면서 낮 시간 최대로 집중할 수 있게 생체리듬을 만들 필요도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남은 시간은 체감상 굉장히 빨리 지나갈 것"이라며 "많은 것들을 일일이 챙기겠다는 생각보다는 지원하려는 대학을 고려해 어떤 과목 공부에 중점을 둬야 하는지 고민해보고 실전에서 충분히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평정심, 집중력 유지해 컨디션 조절
코로나19 사태 탓에 올해도 수능시험장 방역 작업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그런 만큼 무엇보다 건강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수험생은 대중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하고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 감기,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송원학원 차상로 진학실장은 "수능시험 당일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시간이 없다고 무리한 계획을 세우지 말고 잠자는 시간도 갑자기 줄여선 안 된다"며 "독감 예방 주사를 미리 맞는 것도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수능을 앞두고는 먹는 것에도 주의해야 한다. 늘 먹던 그대로 먹는 게 좋다. 수능시험이 30일 남았다고 특별히 챙길 필요는 없다. 몸에 좋다는 음식도 많겠지만 수험생이 좋아하고 늘 먹던 음식이 낫다. 그래야 탈이 없다. 새로운 한약이나 영양제도 조심해서 먹어야 한다.
성적이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해 미리 재수를 염두에 둔 채 수능시험을 치르는 경우도 있다. 이런 행태는 금물. 집중력을 잃어버리기 쉽다.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기 위해서는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도전이란 절실함이 필요하다. 반드시 해낸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지난 9월 지원했던 수시 1단계 결과가 나오기 시작할 시기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지 않는 일부 전형은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기도 한다. 이 결과에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주변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집중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특정 대학 수시 1단계에 합격한 상태라도 수능시험 점수가 필요한 대학에 지원한 경우 최선을 다해 수능시험을 치러야 한다. 일부 학생이 수시에 합격하고 자신이 떨어졌다 해도 의기소침하기보다 기회가 남았다고 생각해야 한다. 2022학년도엔 정시 선발 인원이 늘었다.
긍정적 사고가 좋은 시험 성적을 가져온다고들 한다. 최근 즐거웠던 일, 감사했던 일 등을 기억하거나 미래에 성공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그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긍정적 사고는 뇌와 몸이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스마트기기와 SNS 등을 멀리해야 한다. 각종 메시지가 넘칠 때여서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방해가 된다. 특히 취침 전 스마트기기를 잡는 건 수면이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지금은 머리를 식힌다며 게임을 하거나 드라마를 볼 때도 아니다. 그보다는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게 낫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소장은 "조부모나 친지들의 격려 전화는 수험생들에게 부담을 주고 더욱 긴장하게 만들 수 있어 자제하는 게 좋다"며 "수험생의 부모에게 작은 정성을 표시해 수능시험 후 수험생에게 전달될 수 있게 하는 게 바람직하다. 조부모의 전화도 마찬가지"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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