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가나다 순)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4명이 13일 제주 합동 토론회에서 맞붙었다.
광주전남전북 1차 합동토론회에서 탐색을 마친 후보들은 경제 분야 정책을 중심으로 불꽃 튀는 공방을 벌였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장동 의혹'을 가론하며 저마다 본선 경쟁력을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양강인 홍·윤 후보를 향한 공세도 펼쳐졌다.
유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증세와 관련해 공격 수위를 높였다. 그는 "두텁게 규모의 경제 이런 말을 했는 데 무슨 뜻이냐. 복지는 문재인 정부와 어떻게 다르냐"고 몰아세웠다. 이에 윤 후보는 "성장과 복지의 공정한 선순환인데 증세에 대해선 너무 서두르지 말자"는 입장을 내놨다.
유 후보는 '취약계층에 집중해서 복지는 당분간 효율화 하겠다"는 윤 후보의 답변에 "총 복지 지출이 줄어 들 수 있겠다. 부채 안 늘리고, 증세 안하고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어냐"고 거듭 추궁했다.
윤 후보가 "증세도 필요하다"고 하자 유 후보는 "뭘 증세하느냐"고 했고, "소득세 법인세 있지 않느냐"는 답변을 끌어냈지만 '복지정책은 문재인 정부와 어떻게 다르게 하느냐'는 질문에는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았다.
원 후보는 홍 후보의 경제 성장과 관련한 공약을 물고 늘어졌다. 그는 "잠재성장률 3%, 국민소득 5만 달러 달성을 제시했다. 지금 약 3만2천 달러인 데 3%로 5만 달러로 가려면 몇 년 걸리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홍 후보는 "계산 안 해봤다. 밑에 전문가들이 있다"고 받아쳤다.
원 후보가 "15년이 걸리던 데 대통령 15년 할 거냐"고 거듭 묻자 홍 후보는 "목표치다. 도지사 하면서 그렇게 했느냐"고 물러서지 않았다.
원 후보의 '대장동 1타 강사' 유튜브를 놓고는 심리전이 벌어졌다. 윤 후보는 원 후보에게 "유튜브를 봤다. 역시 행정 경험을 해서 아주 법조인을 넘어 설명을 잘 했다"며 "제주지사를 하면서 부동산 투기를 억제했고 하는데 그 과정에서 어떠한 저항이 없었는지,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물었다.
원 후보는 "저는 청렴한 공직자, 교훈을 삼을 수 있는 공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7년 내내 싸웠기 때문에 대장동을 보니 훤히 보였다"고 답하며 이재명 후보를 겨냥했다.
유 후보는 "윤 후보가 극찬한 원 후보 유튜브에 '김만배는 자기 일가가 윤석열 아버지 집까지 사러 간 거 아니냐' 했는 데 김만배 알고 갔느냐"며 "무슨 뜻인 지 모르겠다"고 꼬집었고, 원 후보는 "조사 좀 해 보겠다"고 맞받았다.
홍 후보는 윤 후보를 정면으로 겨눴다. 홍 후보는 "기본 나쁘게 듣지 말라"며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윤 후보의 도덕성을 도마 위에 올렸다. 이에 윤 후보는 "이 정부가 가족과 2년간 탈탈 털었다. 다 털려 오히려 더 털릴 것도 없다"고 했다.
유 후보는 "문 대통령이 대장동 철저 수사를 지지했는 데 철저 수사냐, 대충 덮어주려는 것이냐 해석이 잘 안 된다"고 윤 후보에게 물었고, "그렇게 잘 알면 제가 쫒겨 났겠느냐. 원래 말귀 잘 못 알아듣는 데 (검찰총장 임명 당시) '청와대도 여권도 수사 다하라'는 말에 그대로 따랐다"고 밝혔다.
최근 교감의 폭을 넓혀가는 원·윤 후보는 덕담에 가까운 질문과 답변을 이어갔다. 원 후보가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독재자적 기질 있다. 180석 여소야대 어떻게 풀어가겠느냐"고 묻자 윤 후보는 "충분히 가능하다. 민주당 괜찮은 정치인 많다"라며 "비민주화 되다보니 민주당에 민주가 없다. 뜻 있는 정치인이면 합리적 대화 가능하다"고 답했다.
4명의 후보는 나란히 제주 4·3 사건의 완전한 진상 규명과 배상 및 보상 명예 회복 등을 공약한 뒤 마무리 발언을 통해 자신이 최적의 후보임을 부각시켰다.
원 후보는 "제주지사 7년 동안 깨끗하게 제주를 지켰다는 걸 도민들은 아신다"며 "대한민국을 깨끗하게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유 후보는 "대통령은 준비된 자만이 잘한다. 이재명 후보를 이기려면 독하고 거칠어야 한다"며 "정권교체 확실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를 거듭 인용해 자신 만이 이재명 이기는 걸로 돼 있다고 언급한 뒤 "비리덩어리 이재명을 잡고 정권 탈환 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 더 변해야 한다, 보수뿐 만 아니라 합리적이고 상식을 중시하는 국민 통합 이뤄야 나라 미래가 열린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5일 1차 맞수 토론회를 한다. 앞으로 5차례 권역별 순회 토론회와 3차례 일대일 맞수 토론회 등 모두 8번의 토론회를 진행하고, 다음달 3~4일 여론조사 50%·당원투표 50%를 합산해 5일 최종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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