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영진 기자의 장비 탐구생활] <24> 난감한 디자인에 숨은 과학… 뮤직(Muziik) 바이킹 메소드 퍼터

짧은 거리 퍼팅 시 정확성 매우 높아… 독특한 디자인이지만 공인 퍼터
스크린골프 연습장 인식률 낮은 경우도 있어

뮤직(Muziik) 사에서 발매한 바이킹 메소드 퍼터는 신기한 모양과 디자인으로 자칫 비공인 퍼터로 오인하기 쉽지만 R&A 규정을 통과한 공인 퍼터다. 김영진 기자
뮤직(Muziik) 사에서 발매한 바이킹 메소드 퍼터는 신기한 모양과 디자인으로 자칫 비공인 퍼터로 오인하기 쉽지만 R&A 규정을 통과한 공인 퍼터다. 김영진 기자

일본 피팅 브랜드 뮤직(Muziik)은 골프채에 새로운 디자인을 자주 접목한다. 바이킹 메소드 퍼터도 안정적인 퍼팅을 만들어 주고자 고심 끝에 개발된 제품 중 하나다.

기자도 바이킹 메소드 퍼터를 구입한 뒤 지금까지 퍼터와 완전히 다른 모습에 깜짝 놀랐다. 사진으로만 볼 때는 사각형 퍼터 중 어느 곳이 페이스인지 몰랐지만 실제로 보니 둥근 페이스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당초 뮤직 사는 퍼터의 4면을 모두 퍼팅이 가능한 디자인으로 개발하고자 했지만, 공인대회에서 사용 가능하도록 R&A 규정을 지키고자 3면은 움푹 패여 있거나 굴곡을 줘 공을 칠 수 없도록 만들었다.

자석 개폐방식의 퍼터커버도 편의성이 좋아 보였고, 스티치 형태의 적당한 사이즈의 그립도 매우 훌륭했다. 뮤직 사에서 생산하는 그립은 이미 일본 내에서 유명해 개별적으로 구매해 사용하는 이들도 많다.

바이킹 메소드 퍼터는 페이스 자체도 독특했다. 일반 퍼터와 다르게 페이스가 아래쪽으로 갈수록 경사지게 만들어 골프공이 페이스에 맞을 때 중앙과 상단부만 접촉되도록 설계된 듯했다.

PGA 브라이슨 디샘보가 사용하는 SIK 퍼터나 최근 코브라 퍼터도 페이스 각도의 경사를 다르게 설계했는데, 바이킹 메소드 퍼터는 경사도의 정도가 더욱 컸다. 확실히 퍼팅을 해보면 공이 튀어나가는 느낌보다는 처음부터 굴러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바이킹 메소드 퍼터로 어드레스를 해보면 헤드에 곡선과 직선, 굵거나 얇은 선 등 다양한 선들이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먼저 굵은 선을 통해 타깃과 수직을 맞추고 두 개의 직선을 통해 정렬할 수 있었다. 다만 헤드 구조의 특성상 헤드가 모두 바닥에 밀착된 상태에서 진자 운동으로만 스트로크를 해야지, 토우(Toe) 부분이 들려 있는 경우 페이스에 공이 제대로 맞지 않을 수 있었다.

뮤직(Muziik) 사의 바이킹 메소드 퍼터는 페이스가 둥근 형태로 경사도가 있도록 만들어 항상 골프공의 상향 타격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다양한 정렬선을 제공해 타깃을 정확하게 조준할 수 있도록 돕는다. 김영진 기자
뮤직(Muziik) 사의 바이킹 메소드 퍼터는 페이스가 둥근 형태로 경사도가 있도록 만들어 항상 골프공의 상향 타격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다양한 정렬선을 제공해 타깃을 정확하게 조준할 수 있도록 돕는다. 김영진 기자

쇼트퍼팅 시 방향성에 대한 안정성은 매우 좋았다. 실제로 짧은 거리 퍼팅에서는 대부분 공이 홀컵으로 쉽게 들어갔다. 다만, 롱퍼팅 시에는 연습이 필요해 보였다. 자칫 힘을 많이 줘 때리듯이 할 경우에는 일명 '뒤땅'이라 불리는 더프(Duff) 샷이 발생했다.

좋은 방향성에도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스크린골프 연습장에서 인식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짧은 거리의 퍼팅은 인식이 가능하기도 했지만, 긴 거리는 실제보다 거리가 많이 짧게 도출되는 경우도 빈번했다. 기자가 테스트한 곳은 모두 골프존에서 운영하는 스크린골프 연습장이긴 했지만, 장소를 달리해 테스트했을 때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다. 아마도 둥글고 좁은 형태의 페이스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발생하는 문제인 것으로 추측됐다.

기자의 주변에도 스크린골프 연습장은 가지 않고 필드에서만 골프를 즐기는 이들이 많은 만큼 이런 이들에게는 좋은 퍼터가 될 것 같다.

게다가 골프장에서 바이킹 메소드 퍼터를 사용하면 일약 스타덤에 오를 수도 있다. 캐디와 동반자들 모두가 신기해하기 일쑤고 어디를 가든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기 때문이다.

뮤직 바이킹 메소드 퍼터는 독특한 퍼터로 주변의 시선을 받길 원하고 필드 위주의 골프를 즐기는 골퍼라면 한번 쯤 사용해볼 만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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