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뷰캐넌, 잘 뽑은 외인선수 넘어 삼성라이온즈 새 역사 쓴다

2년 연속 15승 달성 대기록…김시진·김일융 이어 세번째 기록
1승만 더 추가하면 외인 최다승…삼성 용병 첫 다승왕도 도전

삼성라이온즈 데이비드 뷰캐넌.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라이온즈 데이비드 뷰캐넌.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라이온즈 외국인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이 복덩이 외인 선수를 넘어 팀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기고 있다.

뷰캐넌은 지난 12일 광주 기아타이거즈전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15승을 수확, 2년 연속 15승 고지를 밟았다.

삼성 투수가 2년 이상 15승을 달성한 것은 삼성의 레전드 투수 김시진(1983~87년)과 김일융(1984~85년)에 이은 역대 세 번째이자 36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이기도 하다.

지난해 15승을 거둬 구단 외국인 투수 한 시즌 최다승 기록(1998년 스콧 베이커)과 타이를 이뤘던 뷰캐넌은 올 시즌 남은 정규리그에서 1승만 추가하면 해당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이와 함께 삼성 외국인 투수 최초로 다승왕 타이틀도 노린다. 뷰캐넌은 키움 에릭 요키시와 다승 부문 공동 1위를 기록 중이다.

자신만의 루틴을 철저히 지키며 훈련에 임하기로 유명한 뷰캐넌은 제구와 경기 운영에서 리그 최상위 클래스에 올라 있다. 최고 구속 150㎞까지 찍히는 포심 패스트볼에 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을 다양하게 구사하며 제구까지 준수하다.

지난해 뷰캐넌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그 어떤 주자도 도루 시도를 하지 못했던 진기록이 있을 만큼 투구폼이 간결하면서도 힘차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더그아웃에서 분위기 메이커이자 애처가이기도 한 그는 경기 이외에도 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지난 시즌 몸이 좋지 않은 아내를 미국으로 돌려보낸 뒤에도 흔들림 없이 선발 책무를 다했다. 수훈 선수 소감 때 눈물을 보인 일화나 한계 투구수를 넘기고 실점 위기에서 투구 가능하다는 표시로 손가락을 들어 보인 후 실점 없이 막아낸 일화까지 회자되고 있다. 뷰캐넌 없는 삼성의 모습이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다.

허삼영 삼성 감독도 구단 역대 최고의 용병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허 감독은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1선발 몫을 해준 자체만 해도 개인적으로 복 받은 감독이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창단 이래 가장 훌륭하고 팀을 위해 헌신하는 외인 투수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뷰캐넌은 이제 삼성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외인 선수로 기억될 전망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의 활약이 아직 현재 진행형이란 점이다.

한편, 1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기아와 경기에서 삼성은 선발 원태인이 4⅓이닝 9피안타 4사사구 2탈삼진 5실점으로 크게 흔들리며 2대5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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