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석민의News픽] '그분'과 '검찰' 덕분에 이낙연의 꿈은 끝나지 않았다!

성남시 고문 변호사 출신 김오수 검찰총장…대장동 게이트 검찰 부실 수사의 원흉?
文통 "내 마음 나도 몰라!"…민심의 향배에 따라 언제든지 후보 교체 가능한 상황?
'그분' 의혹 이재명 국감 '비껴가기' 성공 or 분노 폭발, 이낙연의 운명도 달라지나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균형발전 성과와 초광역협력 지원전략 보고'행사에서 발표를 듣고 있다. 오른쪽은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석민 디지털논설실장/ 경영학 박사, 사회복지사
석민 디지털논설실장/ 경영학 박사, 사회복지사

▶문재인 대통령의 속내…어느 쪽이 진짜?

이번주 뉴스의 화두(話頭)는 '천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가 적당할 것 같습니다. 왜 '열길'이 아니고 '천길'이냐고 의아해 하시는 분이 혹시 계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옛날에야 과학기술이 발달하지 않아서 '열길' 물속을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쉬운 과제는 아니었기에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생겼을 것으로 추론합니다.

과학기술이 발달한 요즘에는 겨우(?) 2천m 남짓되는 '천길' 바닷속 정도는 샅샅히 파악하는 것조차 별 것 아닌 세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2m에도 훨씬 못미치는 사람의 '한길 속'을 제대로 정확히 알기란 여전히 어렵습니다.

집권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선 후보로 이재명 경기지사가 송영길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일방적 편들기 판정 논란 속에 '결정' 된 것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진짜 속내를 파악하기란 대단히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세종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균형발전 성과와 초광역협력 지원전략 보고' 행사를 주재하기에 앞서 여당의 대권 후보로 결정된 이재명 경기지사와 인사도 하지 않은 채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해 온갖 억측을 낳았습니다.

그러나 행사가 끝난 뒤,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촬영장으로 이동할 때 이재명 경기지사와 나란히 걸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축하드린다"는 인사를 건네고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행사 전·후의 서로 다른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 중에서 어느 쪽이 '진짜' 속내일까요? 아마 문재인 대통령 본인조차도 '어느 쪽이 내 본심일까' 궁금하고 의아할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그만큼 문재인의 청와대와 집권 민주당은 현재의 상황이 황당하고 당혹스러울 것입니다.

집권 여당의 대권 후보가 선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컨벤션 효과는 커녕, '역벤션 효과'로 지지율이 되레 폭락하고 있는데다, 이재명 후보 구속 가능성과 김부겸 총리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으로의 후보 교체 시니리오까지 등장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권이 '이재명 지키기'에 사활(死活)을 걸지, 사활(死活)을 거는 척하다가 결정적 순간에 뒤통수를 칠지, 그 누구도 장담하기 어려운 현실입니다. 겉으로는 '우리는 원팀' 하면서도 상황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을 찾을 수밖에 없는 것이 이 시대 대한민국의 '이권 카르텔 패거리' 정치인 탓입니다.

이 때문에 다소 억울하게 대선 경선 패배자의 길을 '억지로' 걷게 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마음은 더없이 착잡할 것으로 보입니다. 14일 이 전 대표는 캠프 해단식에서 "저에게 펼쳐진 불확실한 길, 목적지도 가는 길도 정해지지 않은 새로운 항해에 기꺼이 나서겠다"고 했습니다.

뼈 있는 말도 남겼습니다. "요즘 저건 아닌 듯싶은 일들이 벌어져 마음에 맺힌 것이 있었다. 다시 안 볼 사람들처럼 모멸하고 인격을 짓밟고 없는 사실까지 끄집어내는 것은 인간으로서 잔인한 일일 뿐아니라 정치할 자격이 없는 짓"이라고 했습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이재명 후보를 만날 것인가'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을 것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은 채, "오늘은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열린 이낙연 필연캠프 해단식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열린 이낙연 필연캠프 해단식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보는 이의 입장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개인적으로 '불확실한 길' '목적지도 가는 길도 정해지지 않은 새로운 항해'라는 말에 주목하게 됩니다. 비록 경선에서 부당하고 억울하게 패배했지만 '향후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바로 이날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은 서울남부지법에 경선 무효표 계산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경선 결과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후보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승복한 마당에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또 이낙연 전 대표의 성품과 인품으로 볼 때, '이재명 흔들기'에 직접 나설 가능성도 전혀 없습니다.

▶대장동 게이트 확산에 기름 붓는 송영길, 황교익+국민 분노케 하는 검찰 수사…이재명, 아군? 적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모든 가능성을 활짝 열어놓은 듯한 뉘앙스의 발언을 한 것일까요. 대다수 국민들이 알고 있듯이 '무려 1조원대의 단군 이래 최대 부패 스캔들'로 비화하고 있는 '대장동 게이트'가 '이재명 게이트'로 점화·확산·폭발할 가능성은 항시 존재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이재명 편들기에 노골적으로 나섰던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에 의해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됐다가 낙마한 맛칼럼리스트 황교익 씨가 '불 난 이낙연 캠프'에 기름을 붓고 부채질을 하고 있습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13일 이낙연 전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을 향해 "일베 수준"이라고 비하 발언을 했고, 황교익 씨는 "이낙연 전 대표에게 붙었던 극렬 문빠는 한국 정치판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말의 품위가 없고 격(格)떨어지는 것이 이재명 후보(경기지사)와 유유상종 (類類相從) 합니다.

대장동 게이트와 관련한 검찰의 수사는 개그 콘서트 '봉숭아학당'을 능가합니다. 법원은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1호 소유주로 대장동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 씨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750억원의 뇌물공여 및 1천163억원의 배임 등 혐의)을 14일 기각했습니다.

담당 판사가 운동권 출신이니,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니 하는 확인 안 된 여러 설(說)이 있습니다. 해당 판사의 판단이 국민의 일반 상식에 어긋나는 것도 논란거리이지만, 검찰의 엉성한 영장청구의 '의도' 역시 의심스럽습니다.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무소속) 아들 퇴직금 50억원을 뇌물 혐의에 포함시키면서 정작 '뇌물을 받은 뇌물수뢰 피의자'인 곽상도 의원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없었습니다. 수사의 기본이 안 되었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입니다.

김만배 씨는 또 엄연히 '녹취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장담당판사 앞에서 검찰이 제기한 모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검찰이 핵심 물증인 정영학 회계사(대장동 게이트의 주요 인물) 녹취 파일을 영장실질심사에서 재생하려고 하자, 김만배 씨의 변호인 측은 "증거 능력이 확인되지 않은 파일"이라면서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그리고 재판장은 파일 재생을 중단하도록 했습니다.

문재인 정권의 검찰과 법원이 짬짜미로 국민을 농락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주 불쾌한 생각이 들 정도로 비상식적 일들이 법(法)이라는 명목 아래 자행되고 있다는 느낌이 확~듭니다.

김만배 씨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김만배 씨는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을 전후해 권순일 당시 대법관의 집무실을 무려 8차례나 방문했습니다. 권순일 대법관은 퇴임 후 김만배 씨 소유의 화천대유 고문으로 재직하고 '50억 클럽 멤버 구설수'에 오르면서 재판거래 의혹의 당사자가 됐습니다.

검찰과 법원의 '김만배 봐주기'가 '이재명 지키기'로 해석되는 이유입니다. 대장동 게이트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은 또 이재명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고발사건을 수원지검으로 이송했습니다. 이 사건에는 S중견그룹과 이재명 후보의 측근, 이재명 후보를 변호했던 법무법인M 등이 얽히고 설켜 있습니다.

검찰은 특히 이미 구속된 이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를 압수수색하면서 휴대전화를 확보하지 못해 망신살이 뻗친 데 이어, 경찰이 신청한 '유동규 제3의 폰' 압수수색 영장을 반려했습니다. 권력의 눈치를 보며 무능을 자초한 검찰이 경찰의 수사까지 방해한다는 비판의 소리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김도읍 정책위의장 등 국민의힘 소속 국회 정무·행안·국토위원회 의원들이 13일 오전 2021년 국정감사에서 경기도와 성남시의 자료제출 비협조에 대한 항의로 경기도 수원 팔달구 경기도청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도읍 정책위의장 등 국민의힘 소속 국회 정무·행안·국토위원회 의원들이 13일 오전 2021년 국정감사에서 경기도와 성남시의 자료제출 비협조에 대한 항의로 경기도 수원 팔달구 경기도청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한심하고 무능한 검찰 수사의 비밀 한꺼풀이 벗겨졌습니다. 김오수 검찰총장이 검찰총장 임명 전까지 바로 문제의 '성남시청 고문변호사'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대장동 게이트의 머리인 성남시와 현직 검찰총장이 엮여 있었던 셈입니다.

대장동 게이트는 성남시가 100% 출자한 성남도시개발공사를 중심으로 추진된 단군 이래 최대 부패 스캔들입니다. 지금 드러난 핵심 인물이 유동규 사장 직무대리, 김만배 화천대유·천화동인1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입니다.

성남도시개발공사 정관에는 '중요 자산 취득 및 처분은 시장 사전 보고'라고 명확히 규정되어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설계는 본인이 했다'고 전 국민을 상대로 분명히 밝히기도 했습니다. 2015년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을 넣은 초안을 마련했지만 7시간 만에 그 조항은 삭제되었습니다.

검찰과 경찰의 수사 출발은 당연히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과 성남시청, 성남도시개발공사, 화천대유, 천화동인 1~7호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출발해야 됩니다. 그러나 검찰은 수사 착수 20일이 지나도록 성남시청 압수수색을 미루다가, 김오수 검찰총장의 '정체(성남시청 고문 변호사 역임)'가 발각된 뒤 15일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기가 막힌 것은 대장동 게이트의 실체를 밝힐 핵심 자료가 있을 것이 확실시 되는 성남시장실과 부속실은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문재인 정권의 김오수 검찰총장과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은 스스로 대한민국 검찰 역사의 치욕적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김오수, 쇼(show) 하고 있네~~~"라는 국민적 비판과 비난에 대해 김오수 검찰총장이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한 번 지켜보겠습니다. 조만간 닥쳐올 법과 역사의 심판이 김오수와 정치검사, 당신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살짝' 전해드립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대장동 게이트에 대해 "검경 협력을 통한 신속 수사"를 지시하자,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이 4시간 만에 김만배 씨에 대해 배임과 횡령,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수사인력을 보강해 검사만 20명에 이르는 매머드급 전담수사팀을 구축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인 것은 모두 국민을 속이기 위한 '헐리우드 액션'이었습니다.

문재인 정권의 검찰과 경찰, 이재명 후보(경기지사)는 '영구없~~다~'식 아재개그, '억지' '뒤집어 씌우기' '적반하장(賊反荷杖)' 등 갖은 술수를 동원해 국민을 속이려 들지만, 문빠·대깨문조차도 '문재인의 검찰과 경찰이 '놀~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대장동 게이트 특검 및 국정 조사에 국민 73%(주간조선·케이스탯리서치)가 찬성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는 '다수의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깨어 있는 국민이 다수인 상황이 지속되는 한 '이낙연의 꿈'이 남긴 불씨는 살아있습니다.

▶이낙연이 '그분'을 주시하는 이유?…모든 길과 혐의는 '그분'과 연결되어 있다!

대장동 '돈벼락' 게이트와 민주당 지도부의 명분 약한 '이재명 편들기', 검찰의 '봉숭아학당 수준의 개그 수사'를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충격적인 사실이 15일 밝혀졌습니다.

대장동 게이트의 핵심 인물이면서 녹취록 폭로의 주인공인 천화동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광주 대동고 동문이고, 이들에 대한 수사를 총괄 지휘하는 김오수 검찰총장 역시 광주 대동고 동문이라는 것이 알려졌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 또한 광주 대동고 동문입니다. 중립적이고 공정해야 할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당헌을 무리하고 편협하게 해석해 '이재명 후보 만들기'에 올인하고, 이에 반대하고 항의하는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을 "일베" 운운하면서 격하시킨 이유를 이제는 충분히 알 만합니다.

문재인 청와대에서 정무수석을 지낸 강기정 씨도 광주 대동고 출신입니다. 대장동 게이트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철저 수사 지시"를 놓고, 청와대 내에서 옥신각신 했다는 뉴스의 배경도 이해할 만 합니다.

화천대유 심종진 공동대표가 15일 경기도 성남시청에서 열린 대장지구 이주자택지 보상관련 협의에 참석한 뒤 대장동 원주민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화천대유 심종진 공동대표가 15일 경기도 성남시청에서 열린 대장지구 이주자택지 보상관련 협의에 참석한 뒤 대장동 원주민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모든 것이 '그분'에 의한 '그분'을 위한 '그분'의 계획이었다는 것이 별로 놀라운 사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광주 대동고'라는 연결고리가 놀랍습니다. 대한민국이 조폭, 마피아 같은 몇몇 인간들에 의해 농락 당하고 있다는 분노를 참기 어렵습니다.

'그분'에 대한 이야기는 정영학 회계사가 폭로한 녹취록에서 화천대유 소유주 김만배 씨가 "천화동인 1호 배당금 절반(700억원)은 그분 것"이라고 발언한 것이 알려지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대장동 게이트의 또 다른 핵심 인물로 미국으로 간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는 "천화동인 1호 지분 절반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사장 직무대리)에게있다는 말을 김만배 씨로부터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유동규 전 본부장이 김만배 씨가 녹취록에서 말한 '그분'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가능성은 사실상 '0'입니다. 남욱 변호사는 "저희들끼리는 형, 동생이었다. 가장 큰 형은 김만배 회장"이라고 했습니다. 제일 큰 형 김만배 씨가 동생 유동규를 보고 '그분'이라고 했다면 '삶은 소대가리가 앙천대소(仰天大笑) 할 기괴한 족속'이 됩니다.

'그분'의 정체가 주목을 받으면서 김만배 씨의 말은 오락가락 좌충우돌하게 됩니다. 뭔가 당혹해 하면서 진실을 감추고 싶어하는 느낌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지난 9일 변호인단을 통해 김만배 씨는 "그와 같은 말을 한 사실이 전혀 없으며 사실과도 다르다"고 딱~~잡아뗐습니다. 이렇게 되면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 나오는 김만배 씨의 말은 '김만배의 유령'이 한 것이 됩니다.

김만배 씨는 12일 새벽 기자들에게 "구(舊)사업자 갈등이 번지지 못하게 하려는 차원에게 그렇게 말한 것"이라고 말을 번복했고, 이날 오후 다시 변호인단을 통해 "장시간 (검찰) 조사로 정신없는 와중에 잘못 말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남욱 변호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녹취록 얘기가 맞는 것인지 김만배 회장(화천대유 대주주)이 허언을 했는지 (잘모르겠다). 그런데 솔직히 김만배 회장이 거짓말을 진짜 많이 하긴 한다"고 했습니다. 설득력 있는 증언으로 들립니다.

김만배 씨의 지인들은 지난해 가을 식사 자리에서 김만배 씨가 "내가 이재명 경기도지사하고 친하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여권 인사들도 많이 안다.…그러니까 (나한테) 잘해라. 잘하면 인마, 똥파리도 소꼬리에 붙어 있으면 천리를 간다고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소 몸통 정도가 되어야 '그분'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로 이 '몸통'이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으로서 '그분'입니다. 대장동 게이트를 설계하고 설계한 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자(者)가 '그분'입니다.

화천대유가 시행한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 받은 사람 중에는 박영수 전 특검 딸, 정영학 회계사 여동생, 이한성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외에 이재명 후보(경기지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과 장형철 경기연구원 경영부원장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소꼬리에 붙어 한몫 챙긴 사례'로 보입니다. 최소한 이 부분에 대해서만은 김만배 씨가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은 2017년 6월 성남도시개발공사가 확보한 배당금 1천822억원을 성남시 정책에 활용한다는 '성남판교대장 배당이익 활용방안' 문건에 직접 결재하고, 이 배당금을 지난해 성남시민들에게 지역화폐로 지급했습니다.

이재명의 성남시는 대장동 아파트 단지의 용적률을 올려주고 임대주택 용지 면적 비율은 최소화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해서 얻은 배당금은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집없는 서민'은 이재명 성남시장의 안중에 없었습니다.

이랬던 이재명 성남시장이 경기지사를 거쳐 이제 집권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면서 '기본주택'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표리부동(表裏不同), 어불성설(語不成說), 이중성도 이런 수준은 되어야 '그분'의 반열에 오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왼쪽)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왼쪽)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장 "이재명 후보도 수사 대상…수사 결과 장담 못해", '그분'은 과연 누굴까?

대장동 게이트 수사를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의 이정수 지검장은 '그분' 때문에 국회 법사위 국감에서 곤욕을 치뤘습니다. 이정수 지검장은 야당 의원의 질의에 "(이재명 경기지사가) 피고발돼 있다. …모두 수사 대상에 들어가 있다"고 언급, '이재명 경기지사가 수사 대상에 들어가 있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그러면서 이정수 지검장은 박주민 민주당 의원의 "녹취록에 '그분'이라는 내용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분'이라는 표현이 한 군데 있다. 그런데 정치인 '그분'을 얘기하는 부분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7시간 뒤, 문재인 정권 정치검사의 말은 또 좀 달라집니다.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은 "(그분이) 정치인이 아니라고 단언하느냐"는 질문에 "단언한다는 취지는 아니다. 제가 (검찰이 확보하고 있는) 증거와 사실관계를 취합해서 말씀드린 거지 수사 결과가 나중에 어떻게 될지 아무도 단언할 수 없다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참, '그분'도 속내를 다 털어놓을 수도 없고 머리가 많이 아플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12일 경기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집권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결정' 되었음에도 경기지사직을 사퇴하지 않고 18일과 20일로 예정된 경기도 국정감사에 참여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언론에서는 대장동 게이트 의혹을 이재명 후보(경기지사)가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그런데 제1야당 국민의힘에 따르면 유동규 전 경기관광공사 사장(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 등 대장동 게이트 핵심 관계자를 포함해 국토위에서 52명, 행안위와 정무위에서 각각 50명을 국정감사 증인 및 참고인으로 요청했지만 "전원 채택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대장동 사업 추진 일자별 경과' '대장동 사업 최초 사업계획서' 등 경기도에 요청한 자료 214건도 제출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증인·참고인 한 명 없고, 관련 자료 하나 없는 국정감사를 두고 어떻게 집권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된 이재명 경기지사가 정면돌파를 한다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습니다. 이런 국정감사는 정면돌파가 아니라 '측면 비껴가기'입니다.

아마 증인도 자료도 없이 여·야 말싸움과 이재명 후보(경기지사)의 '억지' '뒤집어 씌우기' '적반하장(賊反荷杖)' '나몰랑~~~' 국감이 될 것이 뻔해 보입니다. 이걸 너무나 잘 아는 우리 국민들이기 때문에 70% 이상이 '대장동 게이트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서는 특검과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70% 이상의 국민'에는 야당 성향의 국민 뿐만 아니라, 문빠·대깨문,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합리적인 시민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골수' 이재명 후보 지지자 중에서도 상당수가 '대장동 게이트=이재명 게이트'란 사실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꼴통' 같아도 대한민국 국민은 바보가 아닙니다. 눈 앞의 이익과 진영 논리에 눈 멀어 '옳고 그름에 대한 분별' '정의와 공정에 대한 사회적 책임감' '시민정신'을 다 팽개쳤을 뿐입니다.

대장동 게이트에 대한 특검과 국정조사를 지지하는 국민이 압도적이라는 것은 '비상식적 국민' 중 상당수가 '상식적 국민'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민심(民心)에 따른 바닷속 깊은 해류의 변화는 '가라앉았던 이낙연'을 언제든 다시 띄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엉터리 수사 쇼(show)를 하는 검찰과 '그분'이 있어 '이낙연의 꿈'은 이대로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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