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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성추행 혐의 前 대구FC 선수 첫 재판 "혐의 부인"

변호인 "사건 배경 등 충분히 심리할 필요"

대구지법 전경. 매일신문 DB
대구지법 전경. 매일신문 DB

후배 선수를 성추행하고 폭행한 혐의(강제추행 등)로 구속 기소된 전 프로축구 대구FC 선수 A(34) 씨가 재판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15일 오후 대구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이규철)의 심리로 열린 A씨에 대한 첫 재판에서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한다"고 밝혔다.

A씨는 2018년 3월 12일부터 같은 해 10월 12일까지 대구FC 숙소에서 후배 B씨에게 4차례에 걸쳐 머리를 바닥에 대는 얼차려 '원산폭격'을 강요하고, 9회에 걸쳐 성추행하거나 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2017년에는 다른 후배 C씨에 대해서도 머리를 바닥에 대는 얼차려를 지시한 혐의(강요)도 받는다.

이날 A씨의 변호인은 "일부 폭행의 경우 피고인이 사실 관계는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앞서 피해자의 생활 태도나 그 배경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피해자와 피고인은 평소 감정 대립이 있었고 청와대 국민청원이 일어나면서 성추행으로 혐의가 확대됐다. 이후 혐의가 상해로까지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목격자와 피해자의 진술이 다른 부분이 있다. 진실은 일관된 속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숙소 생활 환경을 잘 아는 이들에 대한 증인 신문이 필요하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심리해 줬으면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법정에 출석한 피해자 측 변호인은 "진실이 어떠한 것인지는 재판장이 밝혀줄 것"이라며 "피해자를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A씨에 대한 다음 재판은 다음 달 12일 오후 대구지법에서 열리며, 목격자와 피해자에 대한 증인 신문이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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