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구의회 의장 불신임 표결 두고…의원 12명 퇴장

민주당 소속 구의원들 '구정질문 반려' 이유로 이동욱 의장 불신임 안 제출
국힘 소속 무더기 이탈로 산회…제적의원 20명 중 8명만 남아
회의 속개됐지만 상정도 못해

대구 북구청, 북구의회 전경
대구 북구청, 북구의회 전경

대구 북구의회에서 의장 불신임안 표결을 앞두고 돌연 산회되는 일이 벌어졌다. 구의장이 불신임 안건 상정을 앞두고 정회를 선포하자 같은 당 소속 구의원들이 집단 퇴장했기 때문이다.

15일 대구 북구의회에서 열린 265회 북구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는 이동욱 의장(국민의힘)의 불신임 안건이 의사일정 마지막 순서로 올랐다. 지난 6월 11일 열린 북구의회 제 263회 정례회 당시 이 의장이 박정희 더불어민주당 북구의원(침산 1·2·3)의 구정질문서를 반려시킨 데 대해 민주당 소속 구의원 5명이 의장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이 의장은 대현동 지역구 의원들 간 합의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이유로 박 의원의 구정질문을 위한 집행부 출석 요구서를 접수하지 않았다. 이에 민주당 소속 구의원들은 부당한 이유로 구정 질문의 기회를 원천 차단당했다며 의장 사퇴를 촉구했고, 불신임 안건까지 제출했다.

이날 본회의에서 북구의회 이동욱 의장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은 의사일정 변경 동의안과 함께 마지막 순서로 상정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의사일정 변경 동의안 상정 직전 이동욱 의장은 '본인이 개입된 안건에 대해서는 의사 진행을 맡을 수 없다'는 이유로 정회를 선포했다. 게다가 같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 12명이 무더기로 자리를 뜬 뒤 돌아오지 않았다.

재적의원 20명 중 8명만 남은 상태에서 회의는 속개됐지만 의결은 불가능해져 결국 불신임 안건은 회의에 상정조차 되지 못한 채 산회됐다.

이동욱 의장은 상정된 안건 내용에 전후 사정이 드러나 있지 않아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 의장은 "구정질의를 원천 차단한 게 아니라 지역구 의원이 현재 문제 해결을 위해 애쓰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지역구 의원이 이야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보류해달라고 부탁을 해왔고, 지역구 의원과 만나서 우선 상의를 하라고 한 것"이라며 "지역구 구의원과 협의하라고 한 내용은 빼버리고 일방적으로 구정질의를 막은 것처럼 표현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접수된 의안은 다음 본회의 안건에 자동으로 포함되지만 실제 회의 진행 시 변수에 따라 상정되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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