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무형문화재 전수관, 하루 방문자 10명도 안돼?

市, 2017년부터 시 무형문화재 19개 종목 북구 삼성창조캠퍼스 내 입주
식당에 입구 막혀 찾기 어려워…'접근성 향상' 목적과 거리 멀어
예산 90% 관리비, 홍보 부족…市 "다른 장소로 이동도 검토"

대구 북구 삼성창조캠퍼스 내 대구시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입구 모습. 김지수 기자
대구 북구 삼성창조캠퍼스 내 대구시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입구 모습. 김지수 기자

지난주 대구 북구 삼성창조캠퍼스 내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이곳 관계자에 따르면 전수교육관을 찾는 일반 시민들은 거의 없으며, 교육생까지 합쳐도 하루 10명도 오지 않는 날이 많다고 했다.

대구시가 무형문화재 전승과 홍보 활성화를 위해 '전수교육관'을 마련했지만 접근성이 떨어져 시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6월 북구 삼성창조캠퍼스 내 전수교육관을 개관해 운영하고 있다. 시 무형문화재 19개 종목에 대한 전승 교육과 홍보를 목적으로 마련된 곳으로, 삼성창조캠퍼스 기숙사동 지상 1~2층 1천24㎡에 전시실, 공방, 교육실, 강의실 등을 갖추고 있다.

대구 전역에 흩어져 있던 개별 작업 공간들을 전수교육 활성화 차원에서 한 곳에 모아놓고 일반인들에게 교육과 체험의 기회를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연간 임대료, 관리비 등 국‧시비 약 3억4천만원을 지원하며 사단법인 대구시무형문화재연합회(이하 연합회)가 위탁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연합회 측은 접근성 향상을 통한 문화재 홍보라는 당초 목적과는 달리 현실적인 한계가 많다고 호소했다. 접근성 확보를 위해서는 무형문화재 전수관이 눈에 띄기 쉽고 드나들기 쉬운 구조여야 하는데, 전수관 한쪽 입구는 음식점으로 막혀 있고 반대편은 빈 공간이어서 사람들의 눈에 띄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이다.

삼성과 대구시가 공간 임대 계약을 맺어 연합회 측에 위탁을 맡긴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무형문화재 연합회 관계자는 "농요, 농악과 같은 단체 종목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외부에서 공연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한데 건물이 삼성 소유라서 현수막이나 배너도 마음대로 설치할 수 없다"며 "전시회를 열기 위해서는 일일이 삼성 측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한계가 많다"고 했다.

공간이 좁아 자재와 재료를 들이기 쉽지도 않다. 이에 20여 개에 달하는 종목들 대부분은 개별 작업공간을 별도로 둬야 한다.

홍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연합회 측은 "한 곳에서 모든 무형문화재 종목들을 경험할 수 있고 시내에 있어 찾아오기도 좋은데 이를 모르는 시민들이 많다"며 "전체 예산 중 인건비와 관리비가 90%에 달한다. 전수관을 알리기 어렵다"고 했다.

대구시 문화예술정책과 관계자는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작업장과 교육공간을 한 곳에 모으긴 했지만, 대규모 공간을 확보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좀 더 넓은 규모의 장소로 옮겨가는 방향도 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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