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는 몸집 불리기보다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는 TV토론회에 승부수를 걸고 있다.
무차별적인 외부 영입 대신 자신만의 정책·공약 차별화로 수권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준비된 대통령 후보' 이미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는 그동안 진행된 2차례의 합동 TV토론회, 특히 지난 15일 첫 번째 맞수 토론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유 후보는 17일 "저를 당 대선 후보로 뽑아주시면 본선 TV토론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박살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부산 북강서을 당원협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 후보와 저는 살아온 길이나 정책, 정치해온 방식 등이 완전히 극과 극이라서 진짜 다르다. 그래서 선택하기가 쉬워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 후보는 "그동안 민주당 대선 후보 중에 경북 사람이 아무도 없었는데, 이 후보는 안동 출신"이라며 "제 외가가 안동이고 본가가 영주라서 잘 아는데, 경북 북부에 가면 '이재명 대통령 되면 우리도 덕 좀 보자'는 이런 분위기마저 약간 있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이 후보는 강점도 굉장히 많고 우리한테는 껄끄러운 후보지만 자신의 형제자매들한테 인간으로 할 수 없는 쌍욕을 했고, 여배우 스캔들에 지금은 대장동 게이트의 딱 중간에 있다"며 "이런 점을 TV토론에서 강력하게 주장하려면 우리 후보가 당당하고 깨끗하게 살아온 사람이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방·경제분야 전문가인 데다 도덕성에 있어서도 이 후보를 압도하는 만큼 본선에서 TV토론 경쟁력이 있는 자신 만이 승리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원 후보는 인사 영입을 통한 '줄 세우기' 캠프 확장은 구태정치라며 윤석열·홍준표 예비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이날 SNS에서 "대선 경선 초기에 말씀드렸듯 인사 영입으로 '줄 세우기'식 캠프 확장을 통한 지지세 모으기는 구태에 불과하다"며 "나는 국민께 원희룡으로 인정받겠다. 원희룡이 원희룡다움으로 선택 받겠다"고 했다.
이어 "국민께 누차 말씀드렸던 것처럼 바람이 선선해지자 4강에 들었고, 이제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며 "원희룡의 시간이 시작됐다"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를 반드시 잡겠다. 이 후보는 거짓 후보"라며 "누구보다 이 후보를 잘 알고 제대로 공격할 수 있는 내가 진실을 밝혀내고 '원희룡으로 정권교체'를 꼭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 후보가 출석하는 경기도 국정감사 중계방송을 보면서 대장동 의혹 등에 대한 이 후보의 해명 가운데 허위 부분 등을 원희룡TV로 실시간 유튜브 생방송 할 예정이다.
한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16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4인의 첫 맞수토론 뒤 유·원 후보의 토론에 대해 "오랜만에 토론다운 토론을 봤다"고 호평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