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구도시공사와 대구도시철도공사의 부채 규모가 1조8천억원을 넘어섰다. 전국 도시공사·철도공사 가운데에서도 수도권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의 부채를 기록했다.
18일 대구도시공사에 따르면 올해 6월 결산기준 부채 규모는 1조4천937억원으로 지난해 1조2천858억원보다 2천억원 넘게 늘었다.
도시공사의 부채는 2019년 1조541억원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에 있다. 자본대비 부채비율도 2019년 163.6%에서 지난해 192.6%, 올해 223.1%로 급증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407개 지방공기업에 대한 2020년 결산 결과, 전체 부채는 54조4천억원이고 자본은 156조원으로 34.9%의 부채비율을 보였다. 이와 비교해 도시공사의 부채비율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대구도시공사는 금호워터폴리스 보상비와 임대주택 공급으로 금융부채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금호워터폴리스 보상비를 확보하기 위해 2019년부터 공사채 7천203억원 발행하고, 정부로부터 임대주택 공급에 쓰일 주택도시기금 1천122억원을 융자한 바 있다.
대구시도시철도공사의 부채 비율도 증가세를 보였다. 2018년 4천619억원이었던 부채는 2019년 4천725억원으로 106억원 증가했다. 지난해는 5천325억원으로 600억원 늘었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2019년 퇴직급여 증가로 부채가 늘었고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영업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하기 위해 공사채를 발행했다"고 설명했다.
늘어나는 지역 공기업의 부채는 국가채무에도 잡히지 않아 관리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한병도 더불어민주당(전북 익산시을)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국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도시공사와 도시철도공사 부채는 2019년 52조 4천981억원에서 54조 6천171억원으로 늘었다.
전국 도시개발공사 중 부채가 가장 많은 공기업은 서울도시개발공사로 17조5천300억원이었으며, 인천도시공사(6조1천976억원), 경기주택도시공사(5조2천254억원), 대구도시공사가 그 뒤를 이었다.
도시철도공사 부채는 서울교통공사가 6조2천53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교통공사( 1조1천278억원), 대구도시철도공사 순이었다.
한 의원은 "국가채무 통계에 잡히지 않지만, 지방공기업 부채도 결국 나랏빚으로 봐야 한다"며 "중장기 재정관리를 통해 공기업 부채를 보다 엄격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구도시공사는 주택도시기금 융자금(1천122억)을 제외한 금융부채 7천247억원을 2024년까지 용지분양 수입과 현금 보유액으로 상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금융부채(8천338억원)를 제외한 나머지 6천600억원은 기업회계상 부채로 처리하는 '영업부채'라고 설명했다.
금호워터폴리스, 안심뉴타운, 국가산업단지 등 사업별로 선분양 대금(분양선수금)을 매출이 아닌 부채로 회계 처리하면서 부채 비율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