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수용 이번주말 대표 "대구서만 할 수 있는 독특한 경험 만들어 보세요"

대구에서 찾는 나의 취미 '이번주말'…취미·치향 커뮤니티 플랫폼, 관심사 매개로 사람들 모아
'로컬 크리에이터'와 함께 지역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 만들어
코로나로 문화생활에 대한 갈증↑…올해 동호인·모임 규모 2배 이상 증가

박수용 이번주말 대표. 신중언 기자
박수용 이번주말 대표. 신중언 기자

"'이번 주말에 뭐 해요?'라는 질문에 곧바로 대답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우리는 지역민들이 푹 빠질 수 있는 경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구 중구 교동 인근에 자리를 잡은 '이번주말'은 지역에서 취미‧취향 기반 커뮤니티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이곳은 독서 토론이나 스포츠 여행, 사진, 패션, 미식 등 다양한 관심사를 매개로 사람들을 모으고 지역에서만 할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을 만들어낸다.

취미‧취향 등에 대해 교육하고 모임을 주도하는 강사는 '로컬 크리에이터'라고 불린다. 4주 교육과정부터 '원데이 클래스'까지 진행하는 로컬 크리에이터는 굳이 관련 직업이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해당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될 수 있다.

이곳에선 디자이너 출신의 타투이스트, 스타트업 대표 출신의 칵테일바 사장, 피아노를 전공한 사진작가, 작문을 가르치는 공군 소령 등 다양한 이야기를 가진 지역의 인물들이 모임을 이끌어간다.

모임 장소에도 지역의 색깔이 가득 묻어난다. 동호인들은 지역의 유명 카페, 독립서점, 와인바 등에서 다양한 취미활동을 즐길 수 있다.

박수용 이번주말 대표는 "처음에는 수도권의 유사한 서비스를 벤치마킹했지만, 점차 지역의 이야기, 장소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다양한 이야기를 가진 로컬 크리에이터와 함께 대구에서만 즐길 수 있는 취향 기반 커뮤니티가 우리의 방향성"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6년 설립된 이번주말은 코로나19 장기화와 맞물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람과의 교류, 문화생활에 대한 갈증이 커진 것이 주된 이유다. 올해에만 800여 개의 모임에 7천여 명이 참여해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한 달에 생기는 모임만 70~80개다.

박 대표는 "지난해 코로나19가 촉발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 연장되며 사실상 운영이 불가능한 수준까지 갔다"며 "그러나 원데이 클래스 등 교육이 공적모임으로 인정받고 음식 섭취를 최소화하고 소규모로 운영하니 점차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번주말이 입소문을 타자 지역에서 생업을 이어가는 로컬 크리에이터도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박수용 대표는 "로컬 크리에이터 중에선 요식업 등 업종을 주업으로 둔 분들이 많다"며 "특히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이들에게 고정적인 수입원, 입소문을 통한 홍보효과 등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었다"며 웃었다.

매번 새로운 서비스와 콘텐츠를 고민하는 이번주말의 성장세는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2019년엔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 커뮤니티 서비스 '나를위함'을 출시하기도 했다. 최근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기업 경영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민간기업·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직원들의 취미 프로그램 등을 맞춤형으로 설계하는 B2B 사업을 준비하는 등 외연을 넓히고 있다.

박 대표는 "사람들이 자신의 취미와 취향에 대해 선뜻 대답하지 못하는 이유는 관련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수도권은 문화생태계가 상당히 잘 형성돼 있어 마음만 먹으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지만 지역은 그조차 어려워 안타까운 부분"이라며 "미래에는 대구를 넘어 영남권 전체에 서비스를 도입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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