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민의힘, 곽상도 떠난 '대구 중남구' 공천 직행하나?

빨라야 11월 임명 가능… 12월 공천 땐 '사퇴'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국가평생교육진흥원, 한국학중앙연구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무소속 곽상도 의원의 자리가 비어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국가평생교육진흥원, 한국학중앙연구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무소속 곽상도 의원의 자리가 비어 있다. 연합뉴스

아들의 퇴직금 논란으로 곽상도 무소속 의원(대구 중남구)이 탈당하면서 생긴 대구 중남구 당협위원장 빈자리를 국민의힘이 후임을 결정하지 않고 내년 보궐선거까지 직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협위원장 자리를 비워둔 채 국회의원직 '공천'을 하겠다는 것이다.

곽 의원의 사퇴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면 당장 내년 3월 9일 대선과 함께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는 탓에 당협위원장 임명 절차를 진행하기엔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 이에 따라 중남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도전자'들의 눈치싸움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당규에서 당협위원장이 공석이 되면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열어 '조직위원장'을 임명하고 있다. 조직위원장은 당원협의회에서 뽑는 선출직인 당협위원장과 달리 중앙당이 임명하는 자리지만, 당협 운영위원 인선권을 갖고 있어 사실상 임명 직후 당협위원장직을 맡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재 여건상 국민의힘이 조강특위를 열어 대구 중남구 조직위원장 공모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우선 당 전체의 여력이 대선 경선에 집중된 상황에서 사무총장이 위원장을 맡아야 하는 조강특위를 열기가 어렵다. 또한 지난 7월 조강특위를 통해 한 차례 조직 정비를 완료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무소속 곽상도 의원이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 논란과 관련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의원직을 사퇴 발표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소속 곽상도 의원이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 논란과 관련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의원직을 사퇴 발표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나마 가능한 가장 빠른 시나리오는 대선후보 경선이 마무리되는 11월 5일 이후인데, 이 경우엔 보궐선거까지 남은 시간이 발목을 잡는다. 국민의힘 당규상 현직 당협위원장이 공직선거 공천을 신청하려면 공정성을 위해 위원장직을 사퇴해야 한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관계자는 "곽 의원 사퇴안 가결을 가정하면 대선과 함께 열릴 보궐선거에 대비해 12월에는 공천 신청을 받아야 하는데, 만약 다음 당협위원장이 11월에 취임한다면 바로 12월에 사퇴하고 공천을 신청해야 한다는 얘기"라며 "불과 두 달 하고 바로 사퇴하는 건 모양새가 좋지 못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했다.

또 "공천 관련 권한은 공천관리위원회가 갖게 되는데, 이에 불과 두 달여 앞선 시점에서 조강특위가 조직위원장을 임명할 경우 혼란이 생길 수도 있다. 위원장을 비워둔 채 공천을 주고, 당선자가 당협을 물려받는 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곽 의원의 빈자리가 단순한 '당협위원장'이 아닌 '국회의원 공천'으로 귀결되면서 중남구를 노리는 후보군의 행보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에선 현재 중남구 지역구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노리는 후보군으로 조명희 의원(비례)과 김재원 최고위원, 이인선 대구 수성을 당협위원장,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윤순영 전 중구청장, 임형길 홍준표 의원실 보좌관, 도건우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장원용 대구평생학습진흥원장 등이 자천타천 언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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