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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다니냐", "성인 만화 봐라"…코트라 해외파견 직원 갑질 논란

지난 5년 간 코트라 징계자 24명 중 15명이 해외 무역관 직원

폭행 관련 자료 이미지. 매일신문DB
폭행 관련 자료 이미지. 매일신문DB

코트라 해외무역관 직원들이 해외 현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성희롱을 하거나, 폭언 등 갑질을 일삼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위원회 소속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운 "2016년부터 2021년 8월말까지 코트라 임직원 징계는 총 24명이며 이 가운데 15명(62.5%)이 해외 무역관에 파견된 직원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해외 무역관에 파견된 직원 A씨는 현지 여직원에 "클럽은 자주 다니냐", "여자니까 살랑살랑해져야 한다"는 성차별적 발언을 일삼다 적발됐다. 아예 "19금 성인만화책을 읽어보라"고 권유한 직원도 있었고 다른 직원은 "못생기고 뚱뚱하다"는 비하발언을 하기도 했다.

성폭력, 성희롱 뿐 아니라 폭언과 갑질도 논란이 됐다. 직원 B씨는 무역관 근무 현지인에게 "멍청하다, "전부 해고하겠다", "쓸모없다" 등의 인격 비하발언을 일삼았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았다.

올해 한 무역관의 E관장은 직장내 괴롭힘을 일삼아 피해직원들이 정신불안과 우울증을 호소하며 병원진료를 받게 했고, 직원 3명이 퇴사하거나 퇴사를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행위에도 징계 수위는 높지 않았다. 징계를 받은 해외무역관 직원 15명 중 10명이 성비위와 직장내 괴롭힘을 했다가 적발됐지만 이들이 받은 조치는 감봉이나 견책에 그쳤다. 코트라가 비위 직원을 조기 소환한 경우는 2명 뿐으로 나머지 직원들은 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징계수위만 봐도 코트라가 이 문제를 해결할 의지를 갖고 있는지 의심이 든다"며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귀임 의무화 등 더욱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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