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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연애결혼을?"…딸 집에 불 질러 일가족 살해한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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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파키스탄에서 한 남성이 자신이 반대하는 결혼을 했다는 이유로 딸의 집에 불을 질러 그 일가족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1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만주르 후세인은 파키스탄 펀자부주 무자파르가르 지역의 한 마을에 위치한 자신의 딸 집에 불을 질렀다.

이 사고로 함께 살고 있던 후세인의 두 딸 파우지아 비비, 쿠르시드 마이와 마이의 남편, 4명의 손주 등 7명이 숨졌다.

후세인은 현재 이들의 살해 혐의로 경찰의 추적을 받고 있다.

현지 경찰은 "딸 파우지아 비비는 약 18개월 전 메부브 아흐마드와 중매결혼이 아닌 연애결혼을 했고, 후세인은 이 결혼을 반대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사건은 두 가족 간의 연애 결혼을 둘러싼 갈등의 결과"라고 전했다.

화재 당시 집에 없었던 비비의 남편 아흐마드는 "아침 일찍 퇴근했을 때 집이 불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파키스탄 인권위원회는 "현재도 매년 파키스탄에서 수백 명의 여성들이 가족에 반하는 결혼으로 친척들에 의해 살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에서는 가족의 명예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여성들의 목숨을 빼앗는 '명예살인'이 줄곧 이뤄져 왔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 명예살인을 막기 위해 지난 2005년 남성이 여성 가족을 죽여도 사면해주도록 하는 법률을 개정하고, 2016년에는 명예살인 처벌 강화법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현재 파키스탄에서 명예살인을 저지르면 25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해지지만 여전히 이 같은 행위는 근절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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