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거리두기 완화' 첫날…식당·카페 단체 손님 받아 '싱글벙글'

18일 부터 사적모임 최대 10명·자정까지 영업
자영업자들 "오전부터 단체손님 받아 기뻐, 회식 늘어 매출도 늘 것"
회식 가능해진 직장인들도 환호, 반면 회식 부담 커진 20·30대 직장인들도

다중이용시설 인원제한 완화, 영업시간 연장 등 방역지침이 다소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가 연장 시행된 첫날, 점심 시간을 맞아 대구 중구의 한 음식점에 손님이 몰려들었다. 임재환 기자
다중이용시설 인원제한 완화, 영업시간 연장 등 방역지침이 다소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가 연장 시행된 첫날, 점심 시간을 맞아 대구 중구의 한 음식점에 손님이 몰려들었다. 임재환 기자

18일 오전 11시 40시쯤 대구 중구에 위치한 한 음식점. 사장 김모(65) 씨는 오전에 9인 규모로 점심이 예약됐다며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김 씨는 홀과 주방을 오가며 분주하게 9인분의 밑반찬과 물병을 나르는 등 테이블 세팅에 여념이 없었다. 20분 뒤 가게에 예약된 손님들이 들어오자 김 씨는 접종 완료를 인증해야 한다고 안내했고, 손님들은 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누며 식사했다.

김 씨는 "10명에 가까운 단체 손님을 받아본 지가 1년이 넘었다. 오늘 오전부터 9명 예약이 들어와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그동안 월세 내는 것도 버거웠는데 사적모임 인원제한 완화로 숨통이 조금 트일 수 있을 것만 같다"고 말했다.

다중이용시설 인원제한 완화, 영업시간 연장 등 방역지침이 다소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가 연장 시행된 첫날, 식당가들은 모처럼 잦은 손님의 발걸음에 기대를 금치 못하고 있다. 직장인 역시 완화된 방역수칙이 반가운 기색이 역력하다.

자영업자들은 무엇보다 영업시간이 기존 오후 10시에서 자정으로 늘어나면서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오후 10시로 영업시간이 제한될 때는 식사 위주의 손님들을 대상으로 영업할 수밖에 없었으나, 18일부터 단체 회식 손님들까지 받을 수 있게 되면서 매출 증가에 확신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동안 모임을 갖지 못하거나 눈치껏 쪼개기 모임을 가지며 답답함을 호소하던 직장인들도 숨통이 트인다는 분위기다.

보험회사에 다니는 유모(48) 씨는 "가족들이 타지에서 지내고 있어 저녁 술자리를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있는 편이라 그동안 오후 10시까지 제한이 너무 아쉬웠다"며 "또 직업 특성상 어쩔 수 없이 다수의 사람과 함께 회식을 해야할 경우도 생기는데 접종 완료자가 별로 없어 가끔 쪼개기 모임을 했지만 눈치가 보여 오래 있지 못했다. 이제 그런 걱정이 없어져 좋다"고 했다.

반면 거리두기 완화가 반갑지 않은 이들도 있다. 소규모 모임이 더 편한 데다 직장 회식이 예상되면서 스트레스가 큰 것이다.

직장인 송모(29) 씨는 "한동안 회사에서 회식을 하지 않아 저녁 시간을 오로지 나를 위해 쓸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모임이 있다고 해도 3~4명씩 적게 모이고 오후 10시에도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수 있으니 택시비나 대리비를 아낄 수 있어 좋았다"며 "회사에서 슬슬 회식 이야기가 나오는데 새벽에 집에 들어갈 생각에 벌써부터 스트레스가 크다"고 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