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환율 기조 속 수출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음에도 불구, 지역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이 오히려 악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환율이 오름에 따라 수입 원자재 비용이 상승한 가운데 연초부터 이어진 해상・항공 물류비 부담까지 더해져 환율 상승에 따른 이익을 상쇄시켰다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는 최근 3년간 수출실적이 있는 지역 중소기업 142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분석한 '최근 환율 및 물류비 상승이 지역 수출중소기업 채산성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18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환율상승에 따른 지역 기업 이익증가는 5.2%p로 산출됐다. 반면 수입중간재 비용증가(0.8%p)와 체감 물류비 상승을 반영한 기업의 수출액 중 물류비 증가(5.7%p)'의 합은 6.5%p로 더 크게 나타나 수출 채산성(-1.3%p)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악화는 한동안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달러화 강세 기조가 지속되며 원달러 환율이 12일 장중 1천200원을 넘어 1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미국의 테이퍼링 조기 시행 가능성 영향으로 연말까지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국의 운송수요 증대로 현재의 높은 운임과 선복 부족 현상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지역의 수출중소기업들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물류비 상승률은 국제표준움임지수 연중 상승률(SCFI 59%) 대비 1.6배가 높은 92.7%로 나타났다.
여기에 대구경북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 부품 업체가 많이 이용하는 '미국 서안 항로'의 체감 물류비 상승률은 152%로 국제 표준운임(57%) 대비 2.7배에 달해 업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에 참여한 기업들 중 43.6%가 급등한 물류비를 스스로 해결한다고 응답했고, 10곳 중 1곳은 선복 부족으로 수출을 포기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코로나19 상황대처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팬데믹 비용'을 오롯이 부담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인근 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팀장은 "마이너스 수출환경의 악조건 속에서도 정부 및 공공기관의 지원제도를 활용하여 물류난 해결에 도움을 받은 경우가 14%에 불과하다"며 "지역 수출중소기업의 수출 의지를 고양하고 수출증가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공공기관과 국적선사들의 중기전용 선복 배정량 확대 및 지자체의 물류비 지원예산 확보와 같은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