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文대통령·이재명 회동 언제쯤 성사?

21∼22일 오찬·차담회 형식 예상…대장동 의혹·경선 승복문제 영향
생각보다 면담 시기 늦어질 수도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균형발전 성과와 초광역협력 지원전략 보고'행사를 마치고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참석자들과 대통령 기록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균형발전 성과와 초광역협력 지원전략 보고'행사를 마치고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참석자들과 대통령 기록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식 회동이 이르면 이번 주 후반쯤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첫 공식 회동 일자로 21~22일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우선 경기도지사 직을 유지 중인 이 후보는 20일 국회 국토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 출석한다. 국정감사 준비가 당면 최우선 과제인 만큼 다른 부분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문 대통령과 회동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일정 수준 털어낸 국정감사 이후가 정치적 부담이 적다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도 이달 말 국외 순방 일정이 예정돼 있고 주말 일정 등을 고려하더라도 21~22일이 시기적으로 적절하다는 관측이다.

여권 관계자는 "회동 일자, 형식이나 배석자 등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정치적 중립, 야당의 공세 등을 고려해 비공개 만찬보다는 오찬이나 차담회 형식을 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대선 후보 경선에 뒤늦게 승복하는 등 민주당이 경선 후유증을 겪으면서 두 사람의 만남에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로서는 문 대통령의 '힘 실어주기'가 '원팀'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민주당 지지층을 다독이고 대장동 의혹 돌파에도 도움이 될 수 있어 면담은 빨리 이뤄지는 것이 좋다.

반대로 청와대 입장에서는 이 후보와 서둘러서 만남을 갖는 것이 실익이 크지 않다. 이 전 대표 지지자 다수가 이른바 친문(친문재인)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가 13일 승복 선언을 했지만, 지지층은 이튿날 민주당 경선 효력정지 가처분을 서울남부지법에 신청했다. 여기에는 결선 투표권이 있는 민주당 권리당원과 시민 등 4만6천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례를 보면 대통령과 집권여당 대선 후보의 만남은 후보의 요청을 대통령이 수용하는 형식으로 진행돼왔다. 대선 후보 선출 후 면담까지 걸린 시간은 두 사람 관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과거 김대중 대통령은 2002년 4월 27일 노무현 당시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선출된 지 이틀만인 29일 면담을 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후보 간 만남은 새누리당 후보 확정 13일 만에 성사됐다.

이번에도 이 후보는 10일 대선 후보로 선출되고서 청와대에 대통령 면담을 요청했으며, 청와대는 "(회동 날짜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18일까지 회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문 대통령과 이 후보는 지난 14일 세종에서 17개 시·도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균형발전 성과와 초광역 협력 지원전략 보고' 행사장에서 경선 종료 후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했으나 별도 만남을 갖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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