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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진군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단지 조성한다

차세대 미래 먹거리산업...울진 발전 이끌것

울진군이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수소생산 단지 조감도. 매일신문 DB
울진군이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수소생산 단지 조감도. 매일신문 DB

울진군은 그동안 지역내총생산(GRDP) 60%를 한울원전에 의존해 왔다. 하지만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신한울 3, 4호기 건설이 중단되면서 인구 감소와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받았다.

이에 울진군은 미래 먹을거리 산업으로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단지 조성에 나섰다. 신한울 원전 인근 50만㎡ 부지에 2021년부터 10년간 1조9천억원(민자 포함)을 투입하는 대형 사업이다.

군은 예비타당성조사 용역을 올해 마무리하고 내년에 산업부와 과기부 등에 국가연구개발사업 기획보고서를 정식 제출할 계획이다.

◆원자력 활용 그린수소 생산 기술은

울진군은 올해 6월 그린수소 생산단지 조성을 위해 포스코 등 국내 6개 기관들과 손을 맞잡았다.

이 기관들은 ▷고온 가스로(HTGR) 활용 수소생산 ▷고온 수전해(SOEC) 기술개발 ▷수소 사업화 협력 ▷원자력 활용 그린 수소생산 실증 연구 등 상호 긴밀한 협력을 통해 우리나라 SMR(소형모듈원자로)기술과 수소 산업 발전에 기여하기로 합의했다.

고온 가스로를 활용한 수소생산은 미래원자력의 유망기술 연구 분야로 이미 미국·일본 등 해외에서 연구개발이 활발하다. 수소는 고온 가스로에서 생산된 값싼 전기와 750℃의 고열을 이용, 고온 수전해 방식으로 물(H2O)을 전기분해해 만든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현대엔지니어링, 미국 USNC사는 지난해 공동으로 고온 가스로 기술개발과 수소생산기술개발에 착수, 현재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고온 가스로는 4세대 원자로로 분류돼 경수나 중수를 냉각재로 사용하는 일반 원자로와 달리 헬륨가스를 냉각재로 사용한다. 헬륨은 사고 시 공기 중으로 방사성물질 노출이 상대적으로 낮고 증기 온도도 750~950℃에 달해 4세대 원자로 유형 중 수소생산에 가장 적합하다고 알려져 있다.

◆포스코, 2050년 50만t 수소 공급망 구축

포스코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미래 친환경 철강생산을 위해 수소 환원 제철 기술개발과 함께 그린수소의 생산·운송·저장·활용 등 수소 사업화에 매진하고 있다.

올해 국내외 유력 기업 및 연구기관과 수소생산 프로젝트 발굴 및 활용기술 개발에 대한 협력을 체결했으며 2050년엔 50만t 수소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초고온 가스로를 이용한 고온 수전해 기술을 국책과제로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 참여한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포스텍의 원자력 및 수소 연구기반,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의 고온 수전해 장치기술의 융합을 바탕으로 원자력 연계 고온 수분해 상용기술이 개발된다면 경북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단지 조성 사업이 현실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찬걸
전찬걸

※전찬걸 울진군수 인터뷰(박스)

-이 사업에 뛰어든 계기는?

▶2017년 갑작스런 신한울 3, 4호기 건설중단으로 지역경제가 큰 영향을 받았다. 울진은 원전에 너무 의존된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원전의존형 경제구조를 극복하고 자립형 경제구조로 전환하기 위해 지역 신성장동력이 될 대규모 신산업 유치를 구상했다.

국내 에너지 패러다임은 화석연료에서 수소로 전환되고 있다. 원자력의 열과 값싼 전기를 활용한 무탄소 저비용 그린수소 생산단지 조성 사업을 2019년부터 선제적으로 준비했다.

-현재 진행 상황은 어떻게 되나?

▶지난해 기본계획을 수립, 입지분석을 완료했다. 지난 6월에는 경북도·울진군·포스텍·한국원자력연구원·포스코·현대엔지니어링·포항산업과학연구원 등 7개 기관이 원자력 활용 그린수소 생산 기술개발 MOU를 체결했다.

또 현재 추진 중인 사전 예비타당성 조사용역을 연말까지 완료해 내년 상반기 중 예타 신청을 할 계획이다. 국회를 비롯해 과기부, 산업부 등 중앙부처와 한수원 등 관련 기관을 방문, 사업을 설명하고 건의했다.

특히 지난 9월 수소경제위원장인 김부겸 국무총리와의 면담에서도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공감을 이끌어냈다.

-기대효과는?

▶원전을 대체해 지역경제와 산업구조를 재편할 수 있다. 울진에서 생산된 값싸고 깨끗한 그린수소를 대량 공급함으로써 환동해권 그린수소 벨트 구축의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나아가 국가적으로 2050 탄소 중립 실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연계산업 및 연구시설 등이 들어서면서 인구 대량유입과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다. 철도, 도로 등 SOC 확충으로 울진 발전도 획기적으로 앞당겨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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