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 찌르기엔 무딘 野 칼날…국힘 무기력에 '맹탕 국감'

대장동 4인방 의혹엔 "모른다" 되치기
김용판, 조폭 연루설 추궁하자…李 "이래서 면책특권 제한해야"

18일 오전 동대구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를 지켜보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18일 오전 동대구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를 지켜보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국민의힘이 18일 경기도지사 자격으로 국정감사에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이른바 대장동 의혹을 중심으로 총공세를 펼친 가운데 이 후보는 시종일관 반박조로 일관했다. 이 후보의 논리를 깨트려야할 국민의힘은 예리한 공격력은 커녕, 오히려 되치기를 당했다는 평가까지 받으며 제1야당의 무기력함을 노출했다.

국민적 의혹으로 떠오른 '대장동 의혹'이 이날 국회에서 제대로된 진상 규명 작업대에 오르지 못하면서 특검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목소리가 다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은 대장동 의혹, 조폭연루설,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으로 이 후보를 거칠게 공격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유동규·김만배·정영학·남욱 등 이른바 대장동 '4인방'과의 관계 등에 대해 언급하면서도 민감한 질의가 나오면 "모른다" 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답변으로 예봉을 피했다.

나아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협력해 대장동 의혹을 '국민의힘 게이트'로 규정하고 적극 역공을 펼쳤다.

이 후보는 "대장동 설계자는 제가 맞다. 마치 민간 사업자 내부 이익을 나누는 설계를 말한 것처럼 (야당이) 호도하고 싶겠지만 분명한 것은 성남시 내부 이익 환수 방법, 절차, 보장책 등을 설계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가 언급한 '그분'을 찾아내야 한다면서 "돈 사용처를 찾아보니 50억원을 받은 사람은 국민의힘 국회의원(곽상도) 아들, 고문료 받은 사람은 전 원내대표(원유철) 부인, 국민의힘이 추천한 특검(박영수) 등인데 '그분'에 대해서 충분히, 엄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구병)이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원이자 코마트레이드 직원인 박철민 씨 진술서를 근거로 제시하며 조폭연루설을 추궁하자, 이 후보는 실소를 감추지 못하며 "이래서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제한해야 한다"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명백한 허위사실을 제시해 명예를 훼손하고 선거에 부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며 "이에 대해선 저희도 법적 조치를 안 할 수 없다"고 맞받았다.

국민의힘은 경기도의 부실한 자료 제출과 여행안위 여야 위원 구성 비율 등을 감안하면 최선의 공격이었다는 입장이지만, 국감에 앞서 이 후보 송곳 검증을 공언한 것과 달리 '맹탕 국감'에 그쳤다는 비판도 거세게 나오는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선서문을 전달한 후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선서문을 전달한 후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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