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18일 귀국 직후 검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남 변호사는 "천화동인 1호의 지분 절반을 가졌다는 그 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JTBC는 18일 미국 LA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던 남 변호사 귀국길을 단독 동행취재했다며 이처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욱 변호사는 기자가 묻기도 전에 김만배 씨가 언급했다는 '그 분' 이란 표현에 대해 언급했다. 앞서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 제출한 녹취록에는 김 씨가 "천화동인 1호 지분의 절반은 '그 분'것"이라고 말한 내용이 포함돼 이것이 '이재명 경기도지사'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 바 있다.
남 변호사는 "'그 분'! 그것 때문에 난리가 났잖아요. (이재명 후보가) 지지율이 막 떨어지고"라며 운을 뗐다. 그리고는 기자가 "그 분이라는 게 이 지사가 아닐 수 있다?"고 묻자 "제 기억에 이게 이재명 도지사하고 제가 알고 있는 한 거기는 관계가 없거든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녹취록 속 '그 분'은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 본부장이거나 '제3자'일 가능성이 거론됐다.
앞선 언론 인터뷰에서 남 변호사는 김만배 씨가 평소 유동규 전 본부장을 '그 분'이라고 부르는 일은 없었다며 제3자가 있는 것처럼 여운을 남겼다. 그러나 이번엔 갑자기 이재명 지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당시 "이 후보가 당선되면 사업 빨라진다"라고 말한 건 단지 "원주민들을 설득시키는 과정에서 과장해 한 얘기"라는 입장이다.
남 변호사는 "(이재명 지사를) 아예 모른다. 딱 한번 봤다. 2010년 6월 선거할 때 현장에 선거운동하러 오셔서 그 때 악수 한 번 한 게 전부"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2014년) 선거운동 되게 열심히 했다. 주민들하고 선거운동 하러 다니고. 당연하지. 나는 사업자인데. 재선이 돼야 영속성을 갖고 일을 할 텐데"라고 했다.
그는 오히려 자신이 공영개발을 추진해 2009년부터 대장동 개발을 추진하던 사업을 이재명 후보가 망가뜨리려 했다고 주장했다.
남 변호사는 이 후보를 "합법적인 권한을 이용해서 사업권을 뺏어간 사람"이라고 가리키며 "대장동 민간개발 돕겠다고 하더니 갑자기 시장 된 후에 공영개발을 하겠다고 해서 그때부터 우리가 맛이 갔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민간업자인 남 변호사 등은 유동규 전 본부장이 영향력을 행사하던 성남도시개발공사와 함께 민관 공동 개발을 준비했고, 남 변호사도 10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받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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