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차장 뒷북' 예천군 세금 33억원 더 들일 판

도청신도시 복합커뮤니티센터 "주차면적 확대" 의회 의견 무시
착공 후 주변지가 오른 뒤에야 바로 옆 부지 매입 시도해 빈축

왼쪽 박스는 호명면 산합리 1124번지 복합커뮤니티센터가 들어설 부지. 오른쪽은 군에 매입을 계획한 공공용지 부지. 네이버 위성사진 캡쳐
왼쪽 박스는 호명면 산합리 1124번지 복합커뮤니티센터가 들어설 부지. 오른쪽은 군에 매입을 계획한 공공용지 부지. 네이버 위성사진 캡쳐

경북 예천군이 경북도청 신도시에 짓고 있는 복합커뮤니티센터 바로 옆 부지를 주차장 사용 목적으로 매입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센터 착공 전부터 주차장 부족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지만, 이를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하다 뒤늦게 추가 주차장 부지 확보에 나선 데다 주변 지가까지 올라 더 많은 혈세가 투입되기 때문이다.

예천군은 지난 15일 군의회 간담회에서 "주차장 및 문화복지시설 건립 용지 사전 확보를 위해 33억원을 투입해 복합커뮤니티센터 인근 공공용지(호명면 산합리 1125번지)를 취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군의회에서는 예천군의 안이한 행정을 꼬집는 지적이 나온다.

강영구 예천군의회 부의장은 "복합커뮤니티센터를 추진할 당시 '(주차 면적이 적으니) 설계도를 바꿔 지하 1층을 지하 2층으로 건설하면 좋겠다'는 의회의 주문에도 예천군은 그대로 사업으로 진행했다. 그러나 1년도 안돼 인근 지역에 주차장 용지를 매입하겠다고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니 뒷북행정에 아까운 세금만 더 들이게 생겼다"고 했다.

센터 조성에 수 백억원의 비용이 투입됨에도 애초 주차 대수 확보에 대한 용역이 제대로 하지 않아 추가로 예산을 들여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예천군은 도청 신도시내 호명면 산합리 1123번지와 1124번지 등 두 필지에 사업비 356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1만816㎡ 규모의 복합커뮤니티센터를 짓고 있다. 지하 1층에 차량 100대가 주차 가능하도록 설계됐지만 부족하다는 의견이 군의회 등에서 여러 차례 지적됐다. 지난해 11월 착공한 센터는 2022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지 매입 비용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지난달 센터 주변 땅은 3.3㎡당 325만원 정도에 거래됐는데, 예천군은 해당부지에 대한 매입 비용을 3.3㎡당 467만원 정도로 책정했다.

더욱이 예천군은 해당 부지 이용 계획을 주차장 및 문화복지시설 건립으로 내세우나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조성 계획도 없다. 또한 해당 부지 소유자와도 협의조차 없어 이 부지를 매입할 수 있을지도 현재로서는 의문이다.

예천군 관계자는 "우선은 주차장으로만 이용되지만 차후에는 문화복지시설 등로 조성을 할 수도 있다"라며 "(부지 매입비용) 33억원이란 금액은 감정평가에 따라 책정된 것이고 부지 소유자가 땅을 팔 의사있다는 것까지는 부동산을 통해 들었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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