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지자체·기관들 '메타버스'에 올라타다

수성구청 확대간부회의 메타버스 공간서 실시
각종 행사·회의 등 진행에 활용…대구시도 공공기관 최초로 공간 구축

김대권 수성구청장과 간부공무원들은 19일 메타버스 플랫폼인
김대권 수성구청장과 간부공무원들은 19일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에서 수성구 메타버스(가상회의) 회의실에 접속해 비대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수성구청 제공.

19일 오전 9시쯤 대구 수성구청 직원들은 스트리밍을 통해 특별한 공간에서 진행된 확대간부회의를 지켜봤다. 김대권 구청장을 비롯한 국장급 이상 간부, 수성문화재단 대표이사 등 9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장소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였다.

김 구청장과 회의에 참석한 간부들은 제페토에 생성된 자신의 아바타를 회의장에 입장시킨 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방향과 비전, 그리고 '스마트시티 수성'의 미래 청사진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를 지켜본 직원들은 "화면 속 캐릭터를 통해 회의가 진행되는 모습이 낯설긴 했지만 새롭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김대권 구청장은 "비대면 서비스가 확산되는 만큼 메타버스, 영상회의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구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이 '메타버스' 활용에 뛰어들었다.

'메타버스'란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 말이다. 5G 기술 등 정보통신기술 발달과 코로나19로 비대면·온라인 생활 추세가 가속화하면서 메타버스 구축 기술이 미래 선도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대구경북에서 메타버스 활용에 대한 여러 방안이 나오고 있다. 먼저 대구시와 대구컨벤션뷰로는 전국 지자체와 공공기관 중 처음으로 대구의 주요 랜드마크를 담은 메타버스 공간 구축에 나서, 이르면 다음달 공개할 계획이다.

'대구 버추얼 MICE타운'이라고 이름붙여진 이 공간은 동대구역과 엑스코, 오페라하우스, 야외음악당, 수성못, 83타워 등 주요 랜드마크를 3차원(3D) 가상세계로 구현했다. 메타버스 공간 속 엑스코에서는 국제회의와 세미나, 콘퍼런스, 수출상담회, 전시·박람회 등을 열 수 있다. 엑스코뿐만 아니라 야외음악당, 수성못 등 모든 곳에서 다양한 형태의 이벤트를 원하는 형태로 진행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기초자치단체에서도 행사와 회의를 메타버스 공간에서 진행하고 있다. 대구 북구청은 지난달 29일 제페토에 메타버스 회의장을 구축, '북구 메타버스 주니어보드' 1기 발대식을 열었다. 주니어보드란 젊은 실무자들로 구성된 청년 중역회의를 말한다.

경북 칠곡군은 지난 17일에 끝난 올해 '낙동강 세계평화 문화대축전'의 일부 행사를 메타버스 공간에서 진행했다. 메타버스 축전장은 포스터, 대축전 공식홈페이지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입장할 수 있으며, 아바타를 만들어 행사장 곳곳을 누빌 수 있도록 했다.

지자체의 메타버스 활용 흐름은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대구컨벤션뷰로 관계자는 "메타버스를 통한 비대면 국제회의 개최 서비스를 통해 국제대회 유치 증가와 더불어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의 컨벤션·희의 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시와 대구컨벤션뷰로가 구축한 메타버스 공간의 엑스코와 갓바위의 모습. 대구컨벤션뷰로 제공.
대구시와 대구컨벤션뷰로가 구축한 메타버스 공간의 엑스코와 갓바위의 모습. 대구컨벤션뷰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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