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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억대 도박사이트 운영 일당 경찰에 붙잡혀

경북경찰 최근 17명 검거해 범죄수익 12억원 환수 조치

경북경찰청 전경. 매일신문 DB
경북경찰청 전경. 매일신문 DB

180억원대 온라인 도박 공간을 개설해 수십억원의 부당 이익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19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에 사무실을 둔 A(28) 씨 등 일당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 말까지 FX마진거래(외환 차익 거래) 사이트 1개, 가상자산 투자 사이트 2개 등 총 3개의 도박공간을 개설, 25억원 상당의 부당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운영자 A씨 등 4명, 회원모집책 2명, 사이트 제작자 3명 등 경찰에 붙잡힌 일당은 17명에 달했다.

이들이 회원모집책(일명 총판)을 통해 모은 회원은 1만2천600여 명으로 도박공간에서 거래된 금액은 180억원대 규모로 추산됐다.

경찰은 지난해 6월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로부터 '방송 플랫폼을 이용해 FX마진거래 이용자를 모집, 도박을 하게 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계좌분석, IP추적 등 수사를 통해 피의자들을 검거하고 이들 소유의 부동산·차량 등 총 12억원의 재산에 대해 범죄수익 환수 조치를 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등 일당은 사설 FX마진거래 사이트를 개설해 영국 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등 외화 환율차트를 이용, 5분 이내의 환율 등락에 돈을 걸도록 해 맞추면 수수료 12%를 제외한 투자 금액의 1.88배를 지급하고 틀리면 일당이 모두 챙기는 수법을 썼다.

이 사이트 거래액은 87억원 규모였다.

다른 2개 사이트에서는 미국 달러화 기준 가상자산의 등락에 돈을 걸도록 해 승패와 상관 없이 수수료 8%를 공제한 뒤 맞추면 1.84배를 지급하고 틀리면 피의자들이 모두 취득하는 방법을 썼고 거래액은 93억원에 달했다.

오금식 경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은 "최근 FX마진거래, 가상자산 등으로 큰 돈을 벌었다는 말로 유혹, 불법 사설 도박에 끌어들여 큰 피해를 입히는 사례가 많다.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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