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원희룡 "尹 전두환 옹호, 역사인식 천박함 나타낸 망언"

"국민에 사과하고 시각 교정 안 받으면 대통령 자격 없어"
"본선 토론 내보내주면 '대장동' 이재명 사퇴하게 만들 것"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20일 오전 대구시당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경쟁 주자 윤석열 후보의 이른바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해 "본인의 역사 의식과 인식의 천박함을 나타내는 망언"이라고 날을 세웠다.

원 후보는 20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쿠데타와 광주 학살 뿐 아니라 삼청교육대, 기업인과 언론인에 대한 탄압 등으로 우리 민주주의 전반에 군사 독재라는 게 어떤 것인가를 온 국민이 뼈저리게 경험하게 하고, 결국 6월 항쟁으로 국민 대다수가 일어서게 했던 대통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19일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 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발언이 알려지며 여야의 질타를 받자 윤 후보는 이후 SNS를 통해 "전두환 정권이 독재를 했고 자유민주주의를 억압한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는 역사적 사실이다. 각 분야 전문가 등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해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고 발언 취지를 해명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원 후보는 "자기가 모르는 분야에 전권을 맡기는 리더십 유형이나 국가 부채를 갚는 등 그때도 나름대로 좋은 점이 있었던 점을 얘기했다는 건 충분히 공감하고 똑같이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말이 앞뒤가 바뀌어도 너무 바뀌었다. 아무리 좋게 봐줘도 큰 실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게 정말 처절한 마음으로 사죄하고, 잘못된 역사 인식에 대해서는 시각 교정을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 '진위가 왜곡됐다'거나 '내 말이 틀렸느냐', '나같이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고 해서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맹공했다.

원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에 처음으로 앞서는 결과가 나온 점에 대해선 "국민들이 선택할 수 있는 필승 후보로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원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대장동 사건 하나만 갖고도 제압할 수 있는 게 누구인가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이 올라간 것"이라며 "악당들이 설치고, 서로 편이 갈려있고 분노와 증오, 음모가 판치는 현실을 정상으로 돌릴 후보가 원희룡이라고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경기도 국정감사에 대해선 "너무 못했다"며 "의원들이 훈계하거나 설명하는 게 아니라 질문을 해야 한다. 국민들의 질타를 의원들이 너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20일 열리는 두 번째 국정감사에 대해서는 "본선 토론 이전까지 이재명 후보가 무엇을 질문하든 대답할 의무를 진 마지막 시간"이라며 "만약 오늘 국감에서 못 잡는다면 본선 토론에 저를 내보내달라. 대장동, 백현동, 연결된 십상시와 조폭들과의 연관을 짚어 대통령 후보를 스스로 사퇴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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